양구군 "천혜 자연 두타연·산양 서식지 수몰"
"소양강댐으로 고립 등 이미 50년 피해 심각"
"환경부에 반대 입장 전했으나 후보지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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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환경부가 발표한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에 포함된 강원 양구군 수입천. 양구군 제공
환경부가 30일 발표한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역에 포함된 강원 양구군이 "소양강댐으로 50년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댐 건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부는 이날 경기 연천 아미천(총저수용량 4,500만㎥)과 △강원 양구 수입천(1억㎥) △충남 청양 지천(5,900㎥)을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로 발표했다. 양구군은 수입천이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에 포함되자, 60년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해온 관광자원인 두타연 계곡과 방산면 송현리 농지 10만2,479㎡(약 3만1,000평) 등이 수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수입천은 2001년 담성골댐 후보지에 포함됐다가 양구군과 주민들의 반대로 2007년 건설이 백지화된 곳이다.
양구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춘천 의암댐(저수량 8,000만㎥)보다 큰 다목적댐이 건설되면 열목어(천연기념물 제73호)와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 서식지는 물론 천년 고찰인 두타사가 물에 잠길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때문에 양구지역이 농업용수난에 빠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양구군은 특히 서흥원 군수가 24일 양구를 방문한 환경부 관계자에게 소양강댐에 이은 추가피해를 우려해 다목적댐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했으나, 환경부가 수입천을 후보지에 포함시켰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되면서 한강 하구의 홍수 위협은 줄었지만 강원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일대에 3,000여 가구의 수몰민이 발생했고 양구군은 지리적으로 고립됐다.
서 군수는 "소양강댐으로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로 50년간 '육지 속의 섬'으로 전락한 양구군민들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단적 반대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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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은 "환경부 계획대로 수입천에 다목적댐이 건설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해 온 두타연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은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 계곡. 양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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