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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의 역습, 전남 왕우렁이 월동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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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의 역습, 전남 왕우렁이 월동 피해 심각

입력
2024.07.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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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특별대책 마련


지난 18일 전남 영암군 학산리에 위치한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에서 농민들이 왕우렁이를 수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전남 영암군 학산리에 위치한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에서 농민들이 왕우렁이를 수거하고 있다. 뉴스1


전남도는 벼 생육초기 논 잡초제거에 사용된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우심지구 지정 등 특별관리 대책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왕우렁이 농법은 대표적인 친환경농법으로 활용돼 왔다. 이앙 후 5일 또는 7일 이내에 논 10㏊당 1.2㎏ 이내의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제초제를 사용한 논 잡초방제의 98% 효과가 있다. 노력비와 재료비 감소로 경영비가 일반농가의 10.6%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남도는 지난 2012년부터 논벼 재배농가 왕우렁이 공급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잦은 비로 해남·진도군 등 9개 군에서 왕우렁이가 농경지에 월동해 모내기한 어린 모를 갉아먹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도는 왕우렁이의 생태계 유출 등 방지를 위해 ‘활용의 대상’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왕우렁이 우심지구를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 또한 농업인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월동 실태조사 후 유입경로 파악·차단기술 연구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집중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왕우렁이 피해면적 세부조사로 읍면별 우심지구를 지정·집중 관리하고, 월동 왕우렁이 개체수가 증가하면 예방자재 우선 공급 등 적극적으로 대응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업인뿐만 아니라 관행 농업인을 대상으로 왕우렁이 활용·시기별 관리요령 등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내 시군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 각 읍면 이장단 회의 등을 통해 이앙 전 논 고르기, 물관리, 중간물떼기 후 우렁이 수거, 겨울철 보리, 동계작물 재배, 깊이갈이 등 농가 의무 관리사항 준수 교육 등에 나선다. 또 전남도농업기술원과 협조해 피해지역 왕우렁이의 월동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유입경로 파악 후 농수로 차단망 설치 등 차단 기술 실증 실험을 추진해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7월 한 달을 왕우렁이 일제 수거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수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영암군 학산면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 일원에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과 연계해 친환경농업인·마을 주민 100여 명과 농경지와 배수로 주변에서 서식하는 왕우렁이 2,300㎏을 수거했다.

이밖에도 도는 지난 6월30일 친환경 벼 재배농가 등에 예비비 1억5,000만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억2,000만 원(도비 30%)을 투입, 왕우렁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자재를 지원했다.

유덕규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왕우렁이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이앙 전 논 고르기, 중간 물떼기시 물길 만들기와 수거, 겨울철 깊이갈이, 동계작물 재배 등 농가 관리 의무사항을 적극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왕우렁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월동 실태조사와 우심지구를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등 피해 예방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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