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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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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

입력
2024.07.29 12:51
수정
2024.07.29 15:05
23면
0 0

더 시니어 오픈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우승
생애 첫 PGA 메이저 대회 우승... "내 소원 풀었다"

최경주가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경주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커누스티=AP 뉴시스

최경주가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경주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커누스티=AP 뉴시스

‘탱크’ 최경주가 꿈에 그리던 시니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며 한국 골프 역사에 다시 한번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메이저 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총 상금 28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로써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 2020년 데뷔한 최경주는 이듬해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최경주는 25년간 PGA 투어 경력을 이어오며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는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54번째 생일을 맞았던 올해 5월 1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일궈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던 최경주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기록하며 골프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44만7,800달러(약 6억2,000만 원)와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PGA 챔피언스 투어 슈와브컵 랭킹도 5위로 올라섰다.

1999년과 200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해 2007년 공동 8위에 오른 적이 있기에 그의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그는 경기 후 “내 소원 중의 하나였기에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이제 이곳 커누스티가 한국 골프에 역사적인 기록의 장소가 돼 기쁘다”며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경주는 다소 불안하게 초반 라운드를 이어갔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그는 5번 홀(파4) 6번 홀(파6)에서도 1타씩을 잃었다. 그사이 1타차 2위로 출발했던 리처드 그린(호주)이 파 행진을 벌이며 선두로 올라섰고, 앞 조에서 경기한 폴 브로드허스트(잉글랜드)가 4·5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위가 됐다.

순식간에 3위로 밀린 최경주는 9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내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진 10번 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기세를 탄 그는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3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4번 홀(파5)에서 10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승 원동력은 퍼트와 인내였다. 최경주는 "필사적으로 경기했다. 퍼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언 컨트롤도 좋았던 것 같다"라며 "20피트(약 6m) 이내의 퍼트를 거의 다 넣은 것 같다. 그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오히려 5피트(1.5m) 이내의 퍼트가 잘 안됐기에 일부러 그 거리를 피해서 공략하려고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 코스에서 경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바람이 많고, 벙커로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코스"라는 최경주는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필요한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경기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4타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바로 앞에 멈추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안전하게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퍼트 두 번으로 1타를 잃었지만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마지막 퍼트를 마친 최경주는 두 팔을 번쩍 들었고,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김현정씨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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