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필리버스터' 계속되는 상황에 연기
野 '방송4법' 강행에 당정 단일대오 형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열릴 고위당정협의회가 미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처리가 진행되고, 이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당정이 일단 국회 상황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는 연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필리버스터가 한창 진행 중인 국회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위당정협의회는 매주 일요일 당과 대통령실, 관계 정부 부처가 한자리에 모여 개최하는 회의다. 회의에서 주로 주요 정부 정책의 발표 전 최종 조율이 이뤄지는 만큼 중요성이 크다. 특히 이날 회의는 지난주 '한동훈 지도부' 출범 후 당정대가 처음으로 정책을 협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만남을 잠시 미룬 당정은 '대야투쟁'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는 방송 4법을 저지하겠다며 이날도 '5박 6일 필리버스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야당이 '24시간 후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에 필요한 의석수를 갖춘 만큼, 상정된 법안 한 개당 처리를 늦추는 정도에 효과가 그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사용에 앞서 명분을 쌓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역시 "이미 재의요구권을 한 차례 행사했던 법안들에 한 개 법안(방통위법)이 추가됐을 뿐이니 지난번과 같은 이유로 수용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한 대표가 채 상병 특별검사법 제3자 추천안을 띄우면서 취임 초 당정 갈등을 우려한 여당 내부에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한 대표 선출 직후 윤 대통령과의 만찬으로 갈등 봉합이 시도된 데 이어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공동 대응이 이뤄지면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고 당정 간 이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분간 당정 간 큰 불협화음 없이 정국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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