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통해 폭우 상황 실시간 공유
당근에 침수 직전 차량 사진 올라오기도
포트홀 발생도 커뮤니티서 파악
#지난 18일 호우경보가 발령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도림천 일대를 지나던 시민 A씨는 한 중고거래 사이트 동네 커뮤니티에 "현재 도림천 상황. 보행로가 거의 잠기려고 한다. 여기서 2m만 더 높으면 신대방역 주변 잠긴다"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A씨는 언론사에 보도된 관악구 일대 침수 우려 반지하 지도까지 공유하며 "침수 예정 지역 사는 분들은 주의하시라"고 경고했다.
#강원 원주시에 사는 B씨는 24일 같은 커뮤니티에 "태장1동 OOO마트 뒤편 차량 운행 조심하시라. 비가 많이 와서 도로에 싱크홀(포트홀) 같은 게 생겼다"는 제보 글을 올렸다. 그는 "워낙 좁은 길이라 차량 운행 조심해야 한다. 동사무소에 연락했는데 폭우로 민원이 많아서 바로 출동이 어렵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글엔 '감사하다'는 같은 동네 주민의 댓글도 달렸다.
지역 커뮤니티서 폭우 피해 경고
장마철 국지성 호우, 폭우로 강, 하천 등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비 예보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도로가 통제될 경우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국지성 호우 상황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에 이웃주민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위험지역의 상황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당근(구 당근마켓) 내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여러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던 지난 18일을 전후해 이와 같은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충남 아산시에 사는 B씨는 지난 18일 천안시를 지나던 길에 침수를 목격하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근에 "성환터미널 7월 18일 10시 32분 현재 잠겼다. 차들 빨리 빼시라. 들어갈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터미널 뒤 길가에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가 반 이상 잠겨있었다.
맘카페도 폭우 정보 공유 활발
지역별로 개설된 '맘카페'도 지역 날씨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지역 맘카페에도 같은 날 "우이천 실시간인데 비가 무섭게 온다. 다리를 건너는데 흔들리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다리가) 흔들린다", "철길 쪽 중랑천인데 1시간 전이니 지금은 더 불어났을 거다" 등 날씨 정보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왔다.
구로구 지역 한 맘카페에선 "지금 OOO동 비 오냐", "여기는 비 많이 오는데 구로구 상황 좀 알려달라" 등 날씨를 물어보는 글에 "OOO동 비 온다", "여긴 비 온다", "이제 비 내리기 시작했다"는 답글이 달리는 등 이용자들끼리 날씨 정보를 주고받기도 했다.
신속한 대처를 필요로 하는 폭우 상황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발빠른 정보 제공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 동네생활 같은 지역 커뮤니티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웃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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