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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KIA 김도영, MVP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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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KIA 김도영, MVP가 보인다

입력
2024.07.24 17:22
수정
2024.07.24 17:5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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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NC전서 연속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기록
4월엔 최초 '월간 10-10', 6월엔 전반기 '20-20'
1997년 이종범 이후 첫 '3할-30-30'도 정조준

프로야구 KIA의 김도영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6회말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차적으로 때리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광주=연합뉴스

프로야구 KIA의 김도영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6회말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차적으로 때리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광주=연합뉴스

이번엔 프로야구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다. KIA의 유망주에서 KBO리그 슈퍼스타로 성장한 김도영이 최우수선수(MVP) 등극에 또 한 걸음 가까워졌다.

김도영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그가 더욱 빛난 건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기록)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타자와 상대 배터리 모두 해당 기록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어 일반 사이클링 히트보다 더욱 달성하기 까다롭다고 평가 받는다.

KIA와 NC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김도영의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KIA 제공

KIA와 NC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김도영의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KIA 제공

KBO리그에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건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이후 두 번째다. 다만 당시 김응국은 단타와 2루타 사이에 한 타석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은 단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타석 중간에 아웃 카운트 없이 대기록을 달성한 첫 번째 주인공인 셈이다.

프로 3년차인 김도영은 이번 기록에 앞서 이미 각종 기록을 세우며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4월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6월엔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20’ 클럽에 가입하면서 정규시즌 MVP 후보로 떠올랐다.

순간 임팩트만 강한 것도 아니다. 그는 23일 현재 타율 0.354,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 OPS(장타율+출루율) 1.066 등 올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타격 전 부문 선두권에 올라있다. 타율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62), 빅터 레이예스(롯데·0.35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은 맷 데이비슨(NC·28개)에 이은 2위다. 이 외에도 타점 공동 9위, 득점 1위, 도루 6위에 랭크돼 있다. 이 같은 전천후 활약이 팀의 1위 수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도 김도영의 MVP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도영(왼쪽 두 번째)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승리 후 동료들로부터 사이클링 히트 달성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IA 제공

김도영(왼쪽 두 번째)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승리 후 동료들로부터 사이클링 히트 달성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IA 제공

올 시즌 내에 달성 가능한 대기록도 많다. 먼저 ‘최연소 단일시즌 100득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도영은 3득점만 더하면 종전 최연소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1998년 삼성·22세 1개월 15일)을 뛰어넘는다. 또 5경기 안에 3득점을 추가하면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세운 최소 경기(99경기) 100득점 기록도 깨게 된다. 더불어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의 한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도영이 올 시즌 ‘30-30’ 클럽까지 가입한다면 MVP 수상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30-30'은 KBO리그에서 8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만약 김도영이 올해 이를 달성한다면,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을 넘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현재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타율 0.324-30홈런-64도루) 이후 처음이자 역대 7번째 ‘3할-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승리 이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IA 제공

김도영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승리 이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IA 제공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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