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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숨 돌린 제약사들, 3분기 떨고 있다… 수출 바이오 기업만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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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숨 돌린 제약사들, 3분기 떨고 있다… 수출 바이오 기업만 '훨훨'

입력
2024.07.24 17:03
수정
2024.07.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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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속 제약사 2분기 실적 선방
재고 소진 3분기부터 손실 본격화 우려
수출 바이오기업 매출 성장세와 대조

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빈 병상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빈 병상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국내 제약사들 2분기 실적에는 우려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매출 타격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내수 중심의 제약사들은 고심에 빠졌다. 반면 수출 중심의 바이오기업들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병원의 수술과 입원 감소에 영향을 받는 국내 제약사들에서 관련 품목의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대체 의약품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액제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JW중외제약은 2분기 매출이 1,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221억 원으로 7.3% 늘 전망이다. 역시 수액제를 생산하는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2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49.7% 증가한 229억 원으로 예측됐다.

항암제가 주력인 보령은 2분기 매출(2,544억 원)이 17.6%, 영업이익(208억 원)은 9.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한양행은 매출(5,259억 원)은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지만 영업이익(204억 원)은 25.3% 감소하고, 종근당은 매출(3,836억 원)과 영업이익(303억 원) 모두 각각 3.1%, 32.7% 줄어들 거란 예상이 나왔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함에 따라 입원 환자 수가 공백 전 대비 약 26% 감소했지만, 만성질환 치료제 처방이 지속 증가해 수액제와 항암제의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하락은 방어했지만, 3분기부터는 손실이 본격화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이 한 달 정도 지난 3월 말쯤 대형 종합병원에서 소모성 의약품을 대량 주문하고 저장해둔 게 2분기 실적 하락 폭을 제한했다"며 "재고가 소진되는 3분기부터 주문량이 줄고 대금 지급이 지연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유통사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수술용 의약품을 공급하는 소형 유통사 관계자는 "수술 수가 급감해 매출이 3분의 1로 크게 줄었지만, 언제 파업이 풀릴지 몰라 버티고만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유통사 관계자는 "소형 도매기업의 경영 악화가 차례로 제약사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반면, 수출 중심 기업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1조1,569억 원,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4,3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는데, 통상 하반기에 실적이 몰리는 계약 특성을 감안하면 연매출 4조 원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이 7,907억 원으로 50.9% 증가할 전망이다. 합병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61.2% 감소할(711억 원) 전망이다.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을 판매 중인 SK바이오팜도 2분기 매출만 1,16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1.1%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04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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