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극우정당 의원, 선거 투표함 지기 나서
악수 건네자 외면하거나 가위바위보로 응수
"유치하고 차별적...유권자 경멸하는 행위"
재선 성공한 집권당 의장은 "협력과 화합"
최근 프랑스 하원의장 선거에서 좌파 연합 소속 의원들이 '투표함 지기'로 나선 극우정당 소속 의원의 악수를 잇달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극좌 성향 정당 소속 의원은 악수 요청에 장난스럽게 가위바위보로 응수하기도 했다.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게시된 프랑스 하원의장 선거 투표 과정이 담긴 40초짜리 영상은 8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에는 18일(현지시간) 진행된 하원의장 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 22세 최연소 의원인 플라비앙 테르메 의원이 투표함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테르메 의원은 투표용지를 넣으러 단상에 올라오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으나, 좌파 연합 소속 의원 상당수는 악수를 거부하고 지나쳤다.
특히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프랑수아 피쿠에말 의원은 테르메 의원이 손을 내밀자, 가위바위보를 하는 시늉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극우세력과는 악수하지 않는 건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이라며 악수를 거부한 의원들의 행위를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유치하고 차별적이다. 프랑스 유권자 30%(RN 득표율)를 경멸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을 비판하는 댓글도 달렸다.
의원들의 분열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날,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된 르네상스당 소속 야엘 브룬 피베 의장은 역설적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피베 의장은 3차 투표 끝에 의장으로 재선출됐다. 지난 7일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이 소속된 범여권이 2위로 밀려났으나, 하원의장직은 어렵사리 사수한 셈이다.
피베 의장은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지난 몇 주간은 극도로 긴장된 시간이었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걱정스럽고 분열된 나라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프랑스 국민을 결집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서로 합의하고, 협력하고 타협을 추구해야 하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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