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공백 깨고 돌아온 윤이나
전반기 준우승 3번, 대상포인트 4위 등 존재감
"꽤 긴 공백에 골프 멀리하기도 했었는데..."
"우승은 선물, 우승할 실력 만드는 게 목표"
돌아온 윤이나(21)의 스타성은 여전했다.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 징계로 1년 8개월가량 자리를 비우고도 긴 실전 공백이 무색할 만큼 날카로운 샷 감각을 발휘했다. 성적도 꾸준했다. 우승만 없었지, 준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대상포인트(4위)와 상금 순위(5위) 평균 버디(1위) 평균 타수(2위) 그린 적중률(2위) 톱10 피니시율(2위) 등도 상위권이다.
지난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 장소인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윤이나는 “사실 나도 이렇게 금방 잘할 줄 몰랐다”며 “꽤 긴 공백이 있었고, 그동안 골프를 멀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짧은 기간 안에 우승 경쟁을 하고, 컷 통과도 꽤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톱10 피니시율도 꽤 높은 등수에 있어 엄청 만족스럽다”며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덧붙였다.
4월 초 복귀 무대였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갤러리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시즌을 출발한 윤이나는 매 대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적이 따라와주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결과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윤이나는 “전반기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귀전을 공동 34위로 마친 윤이나는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1위로 마쳤지만 이 대회를 발판 삼아 4월 말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9위, 5월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 등 성적을 냈다.
윤이나의 전반기 주요 성적
대상포인트 | 2위(245점) |
---|---|
상금 | 5위(5억5,143만 원) |
평균 버디 | 1위(4.2개) |
평균 타수 | 2위(70.0타) |
그린 적중률 | 2위(80.4%) |
톱10 피니시율 | 2위(50%) |
또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달 초 롯데 오픈에서는 연장전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윤이나는 “우승이라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나한테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만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플레이했던 건 아쉬운 대목이다.
윤이나는 “아직 세밀한 부분이 부족하다. 예리함도 덜 올라왔다”며 “아이언샷 연습을 조금 더 하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과 퍼트도 조금 더 심도 있게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에 대해선 “빠르게 적응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덕분에 샷과 퍼트가 부족했음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준비했던 체력을 모두 쏟았다는 윤이나는 14일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사흘 동안 푹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8월 1일 시작되는 후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후반기 대회 코스 더헤븐 컨트리클럽, 제이드팰리스, 익산 컨트리클럽 등에 연습 라운드를 잡아놨다.
윤이나는 “다시 운동을 해서 단단한 몸으로 후반기를 뛰어야 전반기 때처럼 두 차례 기권한 상황이 안 생길 것”이라며 “조금 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회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통산 2승 도전에 나설 윤이나는 “우승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지 않다”면서 “그보다 우승할 실력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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