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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자영업자 늘었다…9년 6개월 만에 연체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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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자영업자 늘었다…9년 6개월 만에 연체율 최고

입력
2024.07.16 11:17
수정
2024.07.16 11: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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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5월 국내은행 연체율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대기업 빼고 전 부문 올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인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월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 소폭 하락했다가 4월부터 2개월 연속 올랐다.

대기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0.54%)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은 전월(0.11%) 대비 0.06%포인트 내렸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2%)은 전월(0.66%)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중에서도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24%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4년 11월(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결국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자영업자는 98만6,487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7%)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0.85%)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은행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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