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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중 피격…민주사회가 용납해선 안 될 극단화

입력
2024.07.15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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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된 뒤 경호요원에게 이끌려 대피하면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 버틀러=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된 뒤 경호요원에게 이끌려 대피하면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 버틀러=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됐다. 트럼프 후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큰 화를 면했으나, 하마터면 미 대선이 엄청난 혼란에 휩싸일 뻔했다. 이 사건으로 유세장에 왔던 관람객 1명이 사망하고 다수 부상자가 났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민주주의 취약성을 드러낸 위험천만한 정치 테러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보도된 현장 상황을 보면 이번 사건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명확한 암살 시도다. 총격범은 유세장에서 100여m 떨어진 높은 건물 옥상에서 연단에 올라 연설 중인 트럼프 후보를 향해 조준 사격을 가했다. 트럼프 후보는 귀 위쪽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고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총격범은 펜실베이니아 거주 20대 남성으로 신원이 특정됐다. 트럼프 후보를 경호하던 비밀경호국의 대응 사격에 범인이 현장에서 사망함에 따라 범행 동기는 물론 단독 범행 또는 배후 세력 여부 등을 밝히는 데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공화 민주 양당의 진영 대결에 경도된 극단 세력의 폭력 테러행위라는 점은 명백하다. 11월 미 대선 투표가 다가오면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사생결단식 선거 유세전이 한창 벌어지던 참이었다. '딥스테이트 배후론' 등 각종 음모론이 퍼지는 와중에 공화당은 바이든 측이 트럼프 후보를 파시스트로 몬 게 암살시도로 이어졌다고 비난했고, "트럼프를 과녁에"라는 바이든 대통령 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정계는 물론 세계가 위로와 함께 민주주의 위협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와 경각심을 쏟아내고 있다.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지원 중 피격 사망했다. 올 들어서 덴마크 슬로베니아 총리가 피습되는 등 각국 주요 정치인에 대한 정치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올 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 중 흉기 테러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치적 극단과 혐오를 배격하는 국민의 단호한 의지와 정치권의 각성만이 극단세력 발호와 위협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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