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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 달 연속 "내수 회복" 강조...낙관 전망 지적도

입력
2024.07.12 11:40
수정
2024.07.12 14: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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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동향 7월호 발표
물가 진단, 둔화→안정 흐름
내수 회복 진단했지만 지표와 괴리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세 달 연속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 증가세의 온기가 다른 경제 부문으로 확산하며 경기 성장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물가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해 이 같은 기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소비 지표는 여전히 부진해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전에는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봤으나, 5월부터 3개월 연속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카드 승인액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3월 3.0%에서 4월 3.3%→5월 3.4%→6월 3.8%로 확대 추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100.9) 역시 전월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물가 안정에 대해서도 한층 자신감이 커졌다. 4~6월까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으나, 이달엔 ‘안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로 바뀌었다. 2월 3.1%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4%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소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상당수 경제 지표는 정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대표적인 생활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올해 들어서도 1월(0.2%)을 제외한 기간 동안(2~5월) 모두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 깜짝 반등(0.8%)하더니, 3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5~12월 내내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월부터 네 달 연속 줄었다.

앞서 8일 경제동향을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실질구매력 회복세가 더뎌 가계의 소비심리 개선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수출과 내수의 경기 격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요인과 무역규제 강화를 불확실성 요소로 꼽은 기재부는 “물가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소상공인 지원, 내수 보강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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