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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믿지마"… 연예계 폭로의 장 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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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믿지마"… 연예계 폭로의 장 된 유튜브

입력
2024.07.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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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김윤아의 깜짝 폭로
연예계 자정 작용 향한 기대감
악플은 우려점

김구라가 걸그룹 역사 논란 비하인드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김구라가 걸그룹 역사 논란 비하인드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캡처

스타들의 깜짝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웹 예능이 폭로의 장 역할을 하는 중이다. 과거의 일까지도 고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방송인 김구라는 최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서 걸그룹 역사 논란 비하인드를 밝혔다. 당시 그는 "어떤 걸그룹이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해 자신의 무지를 드러낸 적이 있다. 어떤 매니저한테 '그걸 빼달라고 하지'라고 말했더니 '빼달라고 그랬는데 PD가 안 빼준 거다'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PD는 순간 화제성은 얻었을지언정 그 팀, 관련 회사들 등에 점점 소문이 났을 거다. 소문이 나고 '걔 믿지마'라는 말이 나오면 그 PD가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구라의 영상이 화제를 모은 후 네티즌들은 AOA를 언급했다. 역사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AOA를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설현과 지민은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 AOA'에서 역사 퀴즈 코너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고, 지민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말했다. 설현과 지민은 역사 지식이 부족하다는 비판, 가벼운 태도를 향한 지적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미니앨범 발매 기념 행사에서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는 웹 예능 '아침먹고 가2'에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노래를 이용한 드라마가 나온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면서 "처음에 물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제작발표회 한 다음에 메일을 보냈더라. '양해를 못 구해서 미안하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원래 드라마에 내 곡을 쓰면 사용료가 어느 정도 책정되는 수준이 있다. 그거보다는 조금 더 주셨다"고 밝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률 11.5%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인 만큼 김윤아의 이야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자우림은 2013년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발표했다.

방송인 장영란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한밤의 TV연예'가 '생방송 TV연예'로 바뀌면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고 알렸다. 장영란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바에 의하면 그는 마지막 방송 당일에 하차 통보를 받았다. 장영란은 "너무 무시당하고 힘들었다. '저리 가세요'라며 매니저들과 경호원한테 맞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윤아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드라마화를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 캡처

김윤아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드라마화를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 캡처

김구라나 김윤아의 발언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참 후에 이뤄졌다. 과거의 일까지도 폭로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사건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폭로에 대한 이들의 두려움 속에서 연예계의 자정 작용이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거 속상한 마음을 품게 됐던 당사자가 뒤늦게라도 해소를 느낄 수 있다는 부분 역시 눈에 띄는 장점이다. 김윤아와 장영란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뒤늦게라도 위로를 받게 됐다. 역사 논란으로 힘들어했던 걸그룹 멤버 역시 대선배 김구라의 언급 속에서 위로를 느꼈을 터다.

다만 유튜브가 한쪽의 입장만 들은 사람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장소가 됐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일례로 김윤아가 출연한 영상에는 드라마 제작진을 비판하는 댓글은 물론, 욕설을 섞은 악플까지 달렸다. 건전한 비판은 더욱 바람직한 연예계를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많은 유명인들이 악플로 인한 고통의 심각성을 호소해 왔던 만큼 무분별한 모욕은 지양돼야 한다.

속상했던 연예인들이 응어리를 풀 기회를 얻는 것, 그리고 연예계에 자정 작용이 생기는 것 모두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악플이 쏟아지는 현 상황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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