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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故 이선균, 요즘 더 생각나…좋은 선배였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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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故 이선균, 요즘 더 생각나…좋은 선배였다" [인터뷰]

입력
2024.07.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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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영화 '탈출' 인터뷰
"함께 호흡한 故 이선균, 요즘 더 생각나"
고인 향한 애틋한 마음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지훈은 본지와 만나 영화 '탈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지훈은 본지와 만나 영화 '탈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 제공

배우 주지훈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을 떠올렸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지훈은 본지와 만나 영화 '탈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다.

이날 주지훈은 개봉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촬영을 마친 지 벌써 1년이다. 일을 매일 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개봉을 앞두고는 늘 떨린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매년 영화 1편 이상으로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늘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주지훈은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면서 스스로 갖고 있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짚었다. 시장의 불안 요소나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단다.

많은 이들이 한국 영화계가 침체에 빠졌다고 지적하는 시기다. 이에 주지훈은 '탈출'을 팝콘무비라고 표현하면서 빠른 전개와 긴장감, 웃을 수 있는 부분 등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가 '탈출'을 선택한 이유 역시 앞서의 결과 맞닿아있다. 편하게 보고 싶은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싶었고 '탈출'은 쉼표를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극중 주지훈은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자유로운 영혼의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았다. 이를 두고 주지훈은 "영화 전체가 팝콘무비이고 톤과 매너가 있다. 제가 맡은 조박도 이기심이 있지만 전체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재밌었다. 전반적인 팝콘 무비기에 너무 무겁지 않고 동화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지훈은 본지와 만나 영화 '탈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주지훈은 본지와 만나 영화 '탈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CJ ENM 제공

특히 파격 비주얼 변신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주지훈이 코미디 장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 이미지다. "연기자로서 위트 있는 것들에 대한 매력을 느끼죠. 실제로도 위트 있는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주성치 영화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어요. 다들 살기 힘들 때 위트 있는 걸 보면서 한 숨 내려놓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아무도 코미디 대본을 안 주네요.(웃음)"

지적이거나 냉철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던 주지훈이 이번 작품에서는 장발까지 소화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또 이야기의 흐름에 유려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리허설을 토대로 연출자, 또 많은 배우들과 대화를 나눴다. 주지훈은 '탈출' 현장을 편한 분위기였다면서 "저는 선배들이 굉장히 편하다. 요즘은 선배들이 훨씬 오픈 마인드다. 후배가 왜 어렵냐면 내가 지키는 매너가 부담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솔직히 저는 꼰대다. 요즘 세상에서 매너를 지키는 것이 꼰대라고 하지 않냐. 10분 늦었는데 10분 갖고 그러냐고 하면 꼰대가 된다. 후배한테 '약속은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한 적도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런가 하면 故 이선균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故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 영화 '화차' '기생충' 등으로 국민 배우에 등극했으나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에 휘말렸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같은 해 12월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탈출'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좋은 선배고 좋은 배우였습니다. 제가 느낀 것인데 자타가 공인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배우였어요. 동료로서 한 파트를 완전히 맡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호흡하면서)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시원시원했어요. 형과 함께 한 마지막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작품이 칸 영화제에 갔고 행복한 기억이 됐습니다. 요즘 예고편도 보고 그러니 요즘 더 생각이 많이 납니다. 형이 이제는 평안하길 바랍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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