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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대가야 궁성지 해자 '대왕(大王)명 토기'출토

입력
2024.07.10 14:31
수정
2024.07.10 21:30
0 0

유물 세척 과정에서 '大'자와 '王'자 추정 토기 출토
대가야 궁성지 실체 논란 잠재울 듯

고령 대가야 궁성지 해자 바닥에서 출토된 '대왕'명 토기. 고령군 제공

고령 대가야 궁성지 해자 바닥에서 출토된 '대왕'명 토기. 고령군 제공


고령군은 '대가야 궁성지 발굴・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가야 궁성지 정밀발굴조사에서 해자 내부에서 대왕명(大王名)토기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돼 고대사 및 고고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고령군은 최근 대가야시대 해자 최하층에서 발굴한 유물을 수습・세척과정에서 '大'자와 '王'으로 추정되는 글자를 양각해 놓은 토기 조각을 발견했다.

대상 유물은 타날흔이 시문된 장동옹으로 추정되며, 일부분만 남아있고 명문은 음각한 인장으로 찍힌 채 확인되고, 글자는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되는‘大’자와 아래에‘王’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있으나 아쉽게도 하단부가 결실돼 분명하게 알기 어렵다.

공개 설명회에서는 결실된 글자의 해석에 큰 관심이 모아졌으며, 참석한 대부분의 전공자는 해당 글자가 ‘王’으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고령군은 이번 명문 토기의 출토는 대가야사 연구에 있어 큰 획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가야의 왕도인 고령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된 명문이면서, 이를 ‘大王’으로 읽을 때 대가야 궁성지의 실체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잠재울 수 있으며, 근래에 제기되고 있는 대가야 고대국가론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명문의 해독 및 명문 토기의 의미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단정짓기 보다는 학계에 이를 보고하고 학술토론회를 통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참석한 모든 연구자들이 동의했고, 발굴조사기관과 협력해 ‘大王명 토기’에 대한 학술토론회를 개최, 해당 유물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해당 유물의 명문은 인장으로 찍은 것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대가야 궁성지 발굴조사에서 해자 및 석벽부가 조사구역 동편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대가야 궁성지 발굴·정비사업'을 중장기적인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가야권 최대고분인‘지산동 5호분’, 고령지역 최대 토기 가마 유적인‘합가1리 토기 가마 유적’, 대가야-신라의 접경지대에 축조된‘봉화산성’등에 대한 학술발굴조사에 나서고 본격적인 대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인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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