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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야스쿠니신사 '화장실' 낙서한 중국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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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야스쿠니신사 '화장실' 낙서한 중국인 체포

입력
2024.07.09 18:48
수정
2024.07.09 19:08
0 0

'화장실' 낙서 중국인과 공모 혐의로 체포
사건 관련 중국인 2명 출국 상태, 수사 중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1일 낙서가 발견된 신사 입구 돌기둥에 가림막을 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1일 낙서가 발견된 신사 입구 돌기둥에 가림막을 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한 달여 전 일본 우익의 상징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낙서를 남긴 중국인 남성 한 명을 9일 체포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 일본에 사는 중국인 남성을 기물 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야스쿠니신사에서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사건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31일 오후 10시쯤 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을 쓴 뒤 중국으로 출국한 다른 중국인 2명과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훙수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돌기둥에 낙서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경시청은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다. 그러나 이 남성을 포함한 중국인 2명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1일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신사 내 조각상에 붙인 종이 관련성도 조사 중

경시청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이번에 체포한 남성도 범행에 공모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건 당시 낙서 외에도 신사 안에 있는 조각상에 '세계 인민은 단결하자'는 내용의 중국어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이 남성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시청은 또 중국으로 출국한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합사자 중 90%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결과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일본 우익의 성지인 만큼 과거에도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신사에서 발생했다. 또 일본 자민당 정치인과 자위대 군인 등이 공물 봉납과 참배를 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비판이 이어져 왔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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