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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간부들, 러시아 방문... 북러 군사협력 노골화하나

입력
2024.07.09 11:45
수정
2024.07.09 13:59
6면
0 0

북러 조약 체결 후 첫 공개 군사협력


지난달 20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지난달 20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이 군사교육 담당 간부들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들은 러시아 군사교육 기관과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이후 20여 일 만에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북러 군사협력이 더 구체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이 방문단장을 맡았다는 소식 외에는 대표단 면면이나 방문 목적 및 기간, 장소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에 맞춰 출국한 이들이 방러 기간, 러시아 측 군사교육기관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일성군사종합대는 군사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김 총장의 방러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 방북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19일 군사동맹에 준하는 협력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이후 이뤄진 군 인사 교류라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북러 조약에는 '방위능력을 강화할 목적 밑에 공동조치들을 취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한다'(8조)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다만 군 고위 간부가 아닌 장교 재교육 기관으로 알려진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을 필두로 방문단이 형성된 것을 두고 향후 군사협력 수준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인사들은 군사분야에서 그리 비중 있는 인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대해서는 "단순한 인사 교류 자체가 금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후속조치로 가시적 군사분야 교류협력이 있다면 사안에 따라 제재 위반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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