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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이, 물러남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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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이, 물러남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입력
2024.07.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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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바다의 도시 태안

해변길 7코스 운여해변에서 바라본 낙조.

해변길 7코스 운여해변에서 바라본 낙조.


해안국립공원 해변길 100km 조성
5코스 노을길은 해넘이의 최고 명소
운여해변은 규사 백사장이 장관
사막 같은 넓은 모래언덕인 해안사구에는 희귀 동식물들 서식
충남 유일 유인등대섬 옹도도 손짓

태안해안국립공원 해변길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변길은 바다와 숲을 지나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학암포를 시작으로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을 지나 솔모랫길, 천사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까지 태안의 해안가를 따라 걷는 100km의 길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석양을 자랑하는 해변길 5코스 노을길은 각종 수산물 판매장과 어촌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백사장항에서 시작된다. 옥석 같이 고운 흰 모래밭이라 불리던 백사장은 우리나라 최대 자연산 대하집산지다. 백사장항을 지나 세 개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삼봉해변에 닿으면 웅장하면서 호젓한 자태의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곰솔림을 만나게 되는데 이 구간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닷소리가 지척으로 들려 넓고 완만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아름답게 복원되어 해안 동식물의 보고가 된 기지포 해안사구에서부터 천연기념물 138호인 방포 모감주나무 군락지,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슬픈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꽃지 할미할아비바위까지 생태적,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명소들을 지척으로 만나보게 되는 구간이다. 시간을 잘 맞춰 걸으면 마지막 꽃지 해변에서 멋진 노을을 선물받을 수 있다.

해변길 2코스 태배길은 그중에서 방제로 시작점부터 방제로 계단까지 이어진 언덕길이다. 약 1.1km 정도. 해변이 보이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의 절경과 솔향기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이태백도 반했다는 신너루 해변과 개목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변길 7코스인 바람길은 황포항에서 바람아래해변, 고남패총박물관을 거쳐 영목항까지 걷는 길로 총 16km 거리고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황토항을 시작으로 운여해변, 장삼해변, 장동해변, 바람아래해변 등 안면도의 최남쪽 해변을 지난다. 각각의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작은 언덕이 있지만, 대체로 길이 평탄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길을 걸을 수 있다.

운여해변은 앞바다가 넓게 트이고, 지극히 고운 규사로 구성된 백사장이 펼쳐져 경관이 매우 빼어난 곳이다. 이곳 백사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사용되어 한국유리의 규사채취장이 있다. 장삼포라는 지명은 장곡3구에 위치한데서 연유한다.

해안선이 길고 간만의 차이가 심한 장곡리는 과거 염전이 성행했던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염전 체험학습을 하기 최적의 장소다. 넓은 개펄에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조성된 염전과 소금더미가 빚어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바람아래는 마치 사막과 같은 모래언덕 아래로 바람도 비켜간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이곳은 멸종 위기종 2급인 ‘표범장지뱀’이 서식하여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는 산두리 해수욕장.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는 산두리 해수욕장.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신두리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사막처럼 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져 있다. 이곳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 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해안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해 갯방풍과 같이 희귀 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역할을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 입구에 만들어진 비지터 센터는 사구 생태공원 안에 있는 각종 동식물과 해안사구에 대한 정보를 입체와 영상으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청산수목원

홍가시나무 천국인 청산수목원.

홍가시나무 천국인 청산수목원.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홍가시나무 천국인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과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목원은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황금삼나무의 길로 구분되어 있다. 밀레의 정원에는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청산수목원은 테마 정원과 더불어 자라풀, 부레옥잠, 개구리밥, 물수세미 등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연원에는 수생식물을 포함해 연과 수련 200여 종이 매년 여름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 옹도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멈추는 작은 섬’.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흥얼거려 봤던 ‘등대지기’ 동요이다. 이 노래가 떠오르는 작은 등대섬, 옹도는 1907년 옹도 등대가 세워지고 100여 년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등대의 불빛은 35~40km 거리에서도 육안 식별이 가능하며 주로 대산, 평택, 인천항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이 서해안 항로를 따라 이곳을 거쳐 지나간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되었고, 지난 2013년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안흥항에서 약 12km 떨어져 배를 타고 약 3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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