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위 지킨 라인야후 신중호 4위 밀려나
2023 사업연도 1위는 소프트뱅크그룹 이사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일본 상장사 임원 '연봉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신 CPO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만 2년간 일본 상장사 중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임원이었지만 이번에는 4위에 그쳤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업정보업체 도쿄상공리서치가 지난달 말까지 공시된 일본 상장사의 2023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유가증권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신 CPO의 이 기간 보수 총액은 20억800만 엔(약 171억8,000만 원)이었다. 라인야후와 자회사 라인플러스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이다.
신 CPO는 2021 사업연도 때부터 2년간 상장사 임원 연봉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4위로 밀려났다. 신 CPO는 라인과 야후가 통합하기 전 라인 공동대표 겸 Z홀딩스 그룹최고제품책임자(GCPO)를 맡았던 2022 사업연도 때 보수로 48억6,000만 엔(약 416억8,000만 원)을 받았다.
총무성 행정지도 후 보수 일부 반납한 신중호
신 CPO의 순위 하락은 총무성의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도 이후 월급 일부분을 반납하며 스스로 자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 CPO를 비롯한 라인야후 임원 3명은 행정지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기본 보수의 30%를 반납했다.
네이버 출신으로 라인야후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였던 신 CPO는 총무성이 지난 3, 4월 잇따라 행정지도를 내리자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네이버 시스템 일부를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2023 사업연도 상장사 임원 중 연봉 1위는 소프트뱅크그룹 반도체 설계 자회사 암(Arm)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 소프트뱅크그룹 이사가 차지했다. 하스 이사는 소프트뱅크와 암으로부터 지난해 34억5,800만 엔(약 295억8,000만 원)을 받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23억3,900만 엔, 약 200억6,000만 원)과 크리스토프 웨버 다케다약품공업 CEO(20억8,000만 엔, 약 178억3,9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연봉 1억 엔(약 8억5,000만 원) 이상 받은 상장사 기업 임원은 총 8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명이 증가했다. 연봉 1억 엔 이상 임원이 있는 기업은 332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곳 늘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