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랭킹 9위로 파리행 막차 탑승
'철인'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패럴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일 김황태가 패럴림픽 랭킹 9위로 파리행 막차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랭킹은 세계 랭킹과는 별도로 집계되며, 이달 1일까지 집계된 랭킹에서 상위 9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김황태는 지난 5월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스포츠등급 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 대회 3위에 올라 패럴림픽 랭킹을 12위에서 9위로 끌어올리며 패럴림픽 출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후 지난달 스완지에서 열린 파라시리즈 대회에서 랭킹 8위로 발돋움했으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파라시리즈 대회에서 경미한 부상으로 기권해 랭킹이 한 단계 하락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김황태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19년부터 시작된 대장정의 여행이 끝났다"며 "혼자였음 절대 못 쳐다볼 패럴림픽 참가의 꿈을 이루게 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 도중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절단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달리기가 발단이 돼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한 달리기로 기록을 단축시킨 김황태는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노르딕스키에 도전했다.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마라톤 대신 태권도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 대회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도쿄 대회는 김황태의 장애등급이 채택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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