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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는 온실가스 농도... 서울 극한폭염 증가, 세계 대도시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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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는 온실가스 농도... 서울 극한폭염 증가, 세계 대도시 중 최고

입력
2024.06.28 11:30
수정
2024.06.28 13:5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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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앞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폭염으로 서울 자치구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쿨링포그 등 폭염 저감 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앞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폭염으로 서울 자치구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쿨링포그 등 폭염 저감 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뉴시스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가 지난해에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9년 관측 시작 이래 매년 상승세다.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농도도 일제히 높아졌다. 한반도 대기 중 온실가스가 짙어지면서 극한폭염도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간한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역대 최고치인 427.6ppm이었다. 배경농도란 자연적·인위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중 생태계에 흡수된 뒤 대기 중 남은 양을 뜻한다. 제주 고산(426.1ppm)과 울릉도(425.6ppm)의 측정값도 최고치였다.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 중 약 80%를 차지한다.

2022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5,450만 톤으로 2021년 대비 3.5% 줄었지만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상승을 막진 못했다. 대기 중 누적량이 많아 농도가 계속 짙어진 탓이다.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면 기후위기를 막기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이 측정한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경농도(419.3ppm) 역시 전년보다 2.8ppm 증가한 역대 최고치였다.

다른 온실가스들도 최고 농도를 경신했다. 안면도 감시소에서 측정한 메탄 연평균 농도는 지난해 2,025ppb로 전년보다 14ppb 증가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체류시간은 짧지만 온실효과는 약 28배 강하다. 또 다른 강력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는 338.8ppb, 육불화황은 12.2ppt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반도에 내리는 비의 산성도(pH)도 강해지는 추세다. 2007년 4.4~4.7 정도였던 강수 산성도는 점차 증가해 2023년엔 4.9~5.6으로 나타났다.

28일 영국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분석한 서울의 30년간 폭염 증가 추세. IIED 제공

28일 영국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분석한 서울의 30년간 폭염 증가 추세. IIED 제공

온실가스 배경농도 상승은 극한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영국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공개한 인구 3억 명 이상 대도시 20곳의 폭염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30년간 가장 급격히 더워진 도시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각 도시의 공항 기온관측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서울은 1994~2003년 10년간 일 평균 35도 이상 극한폭염(한국 기상청 기준은 33도 이상)이 나타난 날이 9일이었지만, 2004~2013년엔 17일, 2014~2023년엔 58일로 늘었다. 30년간 극한폭염일수가 6.4배 급증한 셈이다. 이 기간 전체 조사 대상 도시에서 극한폭염 발생일이 평균 52%가량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터커 랜즈먼 IIED 선임연구원은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대 대도시의 극한 폭염일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고 도시 열섬 효과가 더 악화됐다”며 “수백만 명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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