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김창완과 꾸러기들 출신 가수 윤설하가 '벙어리 바이올린'으로 사랑을 받은 뒤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를 밝혔다. MBN 제공
그룹 김창완과 꾸러기들 출신 40년 차 가수 윤설하가 '벙어리 바이올린'으로 사랑을 받은 뒤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윤설하가 출연해 93살의 노모를 홀로 모시며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윤설하는 과거 '벙어리 바이올린'으로 이름을 알린 뒤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난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때 마구 방황을 할 때였던 것 같다"라며 "알코올 의존증 거의 초기였다. (술에서) 깨면 약간 떨면서 또 술로 해장을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너무 호불호가 분명하다 보니 타협을 안 하려고 했다. 뮤지션으로 살아가기 굉장히 힘들었다. 미국으로 떠났던 것이 그 일환이었다. 거기로 숨은 것"이라고 과거 미국으로 도피를 했던 이유를 언급했다.
그렇게 대중에게서 잊혀졌던 윤설하는 지난 2020년 JTBC '싱어게인'을 통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섰다. 당시 그의 무대는 큰 울림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던 바, 그는 "엄마가 '너는 왜 TV에 안 나오냐'라고 하더라. TV에 나오는 막내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오랜만에 TV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가족들의 걱정에도 13년째 홀로 노모를 모시고 있던 윤설하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자는 언니의 현실적인 제안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엄마가 나를 못 알아봐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엄마가 나를) 기억해주시기를 원하는 것 같다. 언니, 오빠는 다 잊어버려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힘들고 포기하고 저도 왜 안그러고 싶겠나. 간병에 효자 없다고 그러는데 이건 끝까지 제 자신에 대한 약속이다. 엄마 마무리를 잘해드리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결정까지는 못할 것 같다"라며 계속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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