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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4고로, 4개월 만에 다시 불 지폈다

입력
2024.06.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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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격 가동 멈추고 성능개선
딥러닝·스마트 시스템 갖춰 재가동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7일 경북 포항제철소 4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7일 경북 포항제철소 4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4개월 동안 불을 끄고 개수공사에 들어갔던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4고로가 조업을 재개했다.

포스코는 27일 포항 4고로의 3차 개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고로에 다시 불을 지피며 4대기(네 번째 주기) 조업을 시작하는 화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수란 고로의 성능 개선을 위해 불을 끄고 생산을 중단한 채 설비를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화입은 조업 시작을 위해 고로 안에 불씨를 넣는 것이다.

고로는 가동을 시작해 통상 15년을 한 주기(대기)로 운영된다. 이후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개수를 거쳐 다음 주기로 넘어간다. 포항 4고로는 1981년 2월 준공돼 처음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4년과 2010년 두 차례의 개수를 거쳐 조업을 이어왔다. 이 고로는 준공 후부터 약 1억5,000만 톤(t)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 고로 내부 부피는 전과 같이 5,600㎥로 유지됐지만 노후화된 설비를 새롭게 바꾸고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고로의 철피 두께를 확대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강화했고 고로 냉각 방식을 개선해 설비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딥러닝을 통해 고로가 스스로 조업 결과를 예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3차 개수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4개월을 포함해 총 1년 4개월이 걸렸다. 해당 기간 약 5,300억 원의 투자비와 연인원 약 38만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지역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포스코는 덧붙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은 4고로에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뜻깊은 날"이라며 "4고로가 생산성·원가·품질 경쟁력을 갖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포스코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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