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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단골 소재 '불륜', 왜 끝도 없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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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단골 소재 '불륜', 왜 끝도 없이 나올까

입력
2024.07.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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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커넥션'…불륜 이야기 담은 드라마들
사극에도 등장하는 불륜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다룬 작품이다. KBS2 제공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다룬 작품이다. KBS2 제공

많은 드라마들에 불륜 이야기가 녹아 들었다. 15년 전에는 '아내의 유혹'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2020년에는 '부부의 세계'가 불륜녀를 연기한 배우 한소희를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여자의 인생 2회차 이야기를 담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올해 초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꾸준히 불륜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다.

최근에도 많은 불륜 이야기들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다룬 작품이다. '스캔들'에서는 주인공 문경숙(한채영)과 민태창(이병준)의 불륜이 그려졌다.

SBS 드라마 '커넥션'에도 불륜 이야기가 등장한다.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는 검사 박태진(권율)이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이 나왔다. 사극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에서는 대비(명세빈)와 여주인공 아버지 최상록(김주헌)의 불륜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가족 신화 재확인 돕는 불륜 소재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tvN 제공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tvN 제공

어느덧 불륜 이야기는 드라마의 필수 MSG로 자리잡게 됐다. 시청자들은 해당 소재에 질리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김경애 교수는 이와 관련해 본지에 "원시시대든 현대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이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개인주의 사회에 속한 핵가정일수록 개인에게 가정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핵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이 관계의 고장과 상실은 구성원에게 매우 큰 상처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인은 드라마를 통해서 욕망을 대리충족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주된 시청자인 여성은 시원한 결말을 통해서 강력한 가족 신화를 재확인하고, 욕망을 대리충족하거나 일종의 미트리다테스적 경험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불륜 소재의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불륜 이야기는 앞으로도 안방극장을 채울 전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불륜은 꾸준히 소재로 사용돼 왔다. 상황에 따라 비중이 커지거나 작아질 수는 있지만 불륜이 소재가 되지 않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불륜이 드라마의 필수 MSG가 됐다면, 이제는 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고민해볼 때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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