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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적 아냐"...김재중, 이수만에 직접 손편지 쓴 사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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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적 아냐"...김재중, 이수만에 직접 손편지 쓴 사연 [인터뷰]

입력
2024.06.26 09:41
수정
2024.06.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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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 오늘(26일) 발매

가수 김재중이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코드 제공

가수 김재중이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코드 제공

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가요계 생활을 시작한 김재중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이를 기념해 새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매하고 자신만의 음악색과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재중은 "누군가 '20년 중 가장 전성기였던 때는 언제냐'라고 물어보면 예전에는 늘 '그룹 생활 할 때'라고 당당하게 말씀을 드렸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내게 가장 암흑기였을, 지쳐있던 시기 조차도 영광이더라"라고 지난 20년을 돌아봤다.

무려 20년의 시간을 가요계 현역으로 지켜오며 지금처럼 영광스러운 날을 맞았지만, 그 시간은 마냥 순탄치만 않았다.

데뷔 5년 만인 2009년 같은 팀 멤버였던 김준수 박유천과 함께 탈퇴를 결정한 김재중은 이 과정에서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의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다. 이후 씨제스에 새 둥지를 틀고 JYJ로 재데뷔한 뒤 활동을 이었지만, 동방신기 탈퇴 이후 3년 넘게 이어진 SM과의 송사 속 활동 반경이 눈에 띄게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JYJ 역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솔로 활동에 집중해 온 김재중은 지난해 씨제스를 떠나 1인 기획사인 인코드를 설립하고 아티스트 및 제작자로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 활동 중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냐는 질문에 "참 많았다. 위기가 진짜 많았다"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날 것 같아요. (웃음)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 실수가 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위기는 누구나 다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실수와 위기를 어떻게 견디고 넘어서냐가 관건이잖아요. '언제가 위기였냐'라고 물어보셨지만 저는 언제나 위기였어요. 늘 완벽한 안전지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속사가 있었을 때도, 솔로가 아니라 멤버가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완전체가 아니게 된 지 오래됐고 그 이후에도 사실상 솔로 활동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라 완벽한 안전지대는 아니었어요. 스스로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하는 상황 속에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 속에서도 스스로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주변의 힘에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지만, 이 역시 돌이켜보면 주변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고 스스로 한층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서 지금 스스로 뭔가 독립적인 활동과 스스로의 지지를 할 수 있는 이 상황이 굉장히 감사하다. 더욱 더 혼자서 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많기 때문에 같이 하고 있는 스태프 분들, 팬분들에게도 지금까지 느껶던 것보다 몇배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며 현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코드 제공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사옥에서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코드 제공

김재중은 이날 인터뷰에서 첫 소속사인 SM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앞서 지난해 김재중이 인코드를 설립했을 당시 SM에서 보낸 축하 화환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바, 그는 이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너무 좋았다. 응원해주신다는 의미에서 너무 감사했다. SM은 저의 적이 아니다. 다 같이 상생해 나가야 하는 같은 업종의 기업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재중은 SM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원래 가족이고 소중한 저를 탄생시켜 준 회사다. 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게는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몇 년 전 일본에 가는 비행기에서 이수만 선생님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일본에 가는 두 시간 동안 편지를 써서 드렸는데, 밖에서 그렇게 자랑을 하셨다고 전해들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재중이 전한 편지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그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여러가지 죄송한 일도, 갈등도, 아직 해소되지 못한 일들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만들어가는 용기를 주신 건 선생님이신 것 같다. 데뷔를 시켜주셨음에 너무 감사드린다. K팝의 일등공신으로 영향력을 지니신 만큼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회상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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