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아카데미서 성폭행 발생했으나 신고 안 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서울시펜싱협회로부터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조치를 받았다. 징계 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남현희의 지도자 자격은 박탈된다.
서울시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의 남현희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면서 "제명은 연맹 징계 중 최고 수준"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어 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징계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기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남현희는 더 이상 지도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 다만 남현희는 7일 이내에 이번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남현희는 펜싱 아카데미의 코치가 미성년자 수강생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받던 코치는 지난해 7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이에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 3월 징계 요구를 의결하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개최됐다.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인 진흥법 시행 규칙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도 체육계 인권 침해 및 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 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앞서 남현희는 전청조와의 약혼 사실이 알려지며 사기 혐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이사와 대한펜싱협회 이사직에서 스스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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