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느 역할로 유명...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사랑에 빠진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고전 영화 ‘남과 여’(1966)의 여성 주인공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아누크 에메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메는 18일 오전(현지시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메는 1932년 4월 파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니콜 프랑수아즈 플로랑스 드레퓌스다. 부모 모두 배우였던 에메는 14세 때 영화 ‘바다 밑의 집’(1946)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바디 밑의 집’에서 맡은 역할의 이름인 아누크와 자크 프레베르의 시에서 따온 에메(사랑받았다는 뜻)를 합쳐 아누크 에메로 평생 활동했다. 고독이 깃든 신비한 얼굴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검은 옷을 즐겨 있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에메는 1960년대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들에 출연하며 ‘누벨바그의 얼굴’로 불렸다. 대표작인 ‘남과 여’(감독 클로드 를루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현재 국제장편영화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주인공 안느를 연기한 에메는 골든글로브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에메는 프랑스 유명 감독 자크 드미의 ‘롤라’(1961), 이탈리아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인생’(1960),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어리석은 남자의 비극’(1981)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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