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3년 상반기 급성 심정지 조사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 14%
미실시 때 8.2%... 뇌기능 회복률도 2.2배 차이

급성 심정지 환자 옆에 있던 누군가의 심폐소생술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은 생존 환자의 뇌기능 회복률에서도 2.2배의 차이를 만들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상반기 급성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 1만6,3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상반기 급성 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 급성 심정지의 77.4%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 때문에 발생했다. 추락 목맴 교통사고 등 질병 외 원인은 21.7%였다. 발생 장소는 가정(48.4%)이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구급차 안(7.7%) 요양기관(6.3%) 상업시설(5.8%) 도로(5.3%) 순이었다.
1,442명이 목숨을 건져 생존율은 8.8%였고, 생존자 중 922명(5.6%)은 혼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돼 퇴원했다. 2022년 대비 생존율은 1.0%포인트, 뇌기능 회복률은 0.5%포인트 높아졌다.
119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4,258명이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9.8%로 2022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 경우 생존자는 597명, 뇌기능 회복자는 425명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생존율은 14.0%, 뇌기능 회복률은 10.0%였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 질병관리청
이와 달리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은 환자 1,807명의 생존율은 8.2%(149명), 뇌기능 회복률은 4.6%(83명)였다. 급성 심정지 환자 옆에 있던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생존율을 1.7배, 뇌기능 회복률을 2.2배 끌어올린 것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아기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눈높이 교육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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