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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년 만에 고국 돌아온 신윤복 '고사인물도'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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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년 만에 고국 돌아온 신윤복 '고사인물도' 행방불명

입력
2024.06.17 09:17
수정
2024.06.17 14: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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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도난 국가유산 정보' 공고

사라진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국가유산청 제공

사라진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국가유산청 제공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던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17일 국가유산청 누리집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이 그림은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도난당한 고사인물도는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이다.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사자관(문서를 베껴 쓰는 관리)으로 수행한 신윤복의 친척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제갈량이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사로잡아 심복시켰다는 삼국지연의 칠종칠금 고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그림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라는 묵서가 있어 화가가 신윤복임을 밝히고 있다.

도난 추정 시기는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 사이다. 연구소 측은 2020년 1월에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사인물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림 소재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소 측은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냈고, 국가유산청이 이 사실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고, 그림과 관련한 제보를 통해 소재를 추적할 방침이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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