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서 "모두 자백한다" 밝혀
필로폰 투약 등 재판 병합 가능성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마약류 수수 혐의 재판에서도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 첫 공판에서 "모두 자백하고 증거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확한 입장은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재원 피고인은 기존 사건과 병합해달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병합 여부를 기다리기 위해 다른 피고인들과 변론을 분리해 진행하겠다"며 "병합되지 않으면 증거 조사를 한꺼번에 하고 이 재판부에서 판단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유흥업소 종사자인 A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씨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오씨에게 수면마취제 250㎖를 주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필로폰을 11회 투약하고,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는 지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같은 법원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해당 사건 첫 공판에서 오씨는 "보복 목적의 폭행∙협박 혐의만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2년 은퇴 때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선 국가대표로 뛰었다. 은퇴 후 스포츠전문채널에서 해설가로 활동했지만, 잦은 구설에 시달리다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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