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포접 화합물 기술 적용
알약에서 액상 스틱으로 변형
수요 대응 위한 제형 변경 활발
피로회복과 에너지 대사에 도움 되는 비타민B 성분으로 잘 알려진 '벤포티아민'이 알약 아닌 액상 제품으로 처음 출시됐다.
동화약품은 정제된 알약 형태를 액상으로 변경하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벤포티아민에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벤포티아민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 다른 물질들에 비해 생체이용률이 9.3배 높고, 흡수 속도가 1.9배 빠르며, 피로회복 효과는 1.4배 오래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B2나 B6 등과 구성돼 피로회복제로 쓰인다. 대부분 알약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벤포티아민 함유량을 높일수록 알약이 커져 한 번에 삼키기 부담스러워지는 한계가 있다.
이에 동화약품은 독자적인 '포접 화합물 기술'을 활용해 벤포티아민 제형 변경을 시도했다. 벤포티아민은 지용성이라 물에 잘 녹지 않지만, 이를 캡슐에 담듯 특수 성분(베타 사이클로덱스트린)으로 둘러싸면(포접) 잘 녹는다. 식품이나 화장품에 널리 쓰이는 이 기술은 제약기업에선 약물 전달 플랫폼에 응용된다. 유효 성분을 마시는 형태로 바꿀 때, 체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빨리 흡수되도록 주사제 형태로 만들 때 이 기술이 쓰일 수 있다.
포접 화합물 기술을 거쳐 액상으로 바뀐 벤포티아민은 '퀵앤써'라는 이름으로 이달 출시됐다. 스틱 포장에 담긴 액체 형태라 먹기 편하고 흡수가 빠르다고 동화약품 측은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고 약사법으로 관리되는 의약외품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피로회복제를 선택할 때 벤포티아민이 함유되어 있는지, 의약외품인지, 액상형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선 이처럼 약 형태를 투여가 편하게 바꾸기 위한 약물전달 기술 적용 경쟁이 한창이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거나, 삼키는 대신 코로 흡입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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