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
박상현 "이 시합 우승 위해 DB·SK 대회 준우승"
함정우 "나는 하나금융 밖에 모르는 남자"
히가 "일본서 양진호 우승... 한국에선 내가 우승"
13~16일 남춘천 컨트리클럽서 우승 경쟁
“이 시합에 포커스를 맞춰서 일부러 DB 대회와 SK 대회에서 2등 했다.”(박상현) “나는 하나금융밖에 모르는 남자.”(함정우)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들이 ‘골프 한일전’을 앞두고 입담을 과시했다.
양지호, 함정우, 한승수, 박상현, 이나모리 유키, 히라타 켄세이, 히가 카즈키는 12일 강원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 6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13억 원·우승 상금 2억6,000만 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마다의 각오를 전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엔 일본 지바 이스미골프클럽에서, 올해엔 한국 춘천에서 개최된다. 양국 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씩과 대회 역대 우승자, 지난해 대회 상위 5위 내 입상자, 추천 선수 등 총 144명이 13~16일 우승경쟁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는 “인터뷰 자리에 나오니 지난해 기억이 떠오른다”며 “올해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게 됐는데, 지난해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초대 대회 우승자 박상현은 위트 있는 각오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제 다시 (정상에 설) 때가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간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선수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멋진 경쟁을 펼쳐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서울에서도 들리도록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스폰서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스스로를 “하나금융 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소개한 함정우는 “스폰서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분이 좋다. 우승하러 이 자리에 섰다. 이젠 내가 (후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승수 역시 “나 역시 하나금융만 아는 선수”라며 “2년 전 이 코스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당시 기억을 살려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선수들 역시 입담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2년 전 일본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올랐던 히가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양지호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인 내가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일전 양상을 띠는 대회 특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JGTO 통산 5승의 이나모리는 “한일 골퍼가 한 대회에서 겨루는 것만으로 각자의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관하는 대회가 많이 개최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일본 투어 통산 2승의 신예 히라타 역시 “한국 선수와 같은 필드에서 경기하면서 내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좋은 플레이를 하면 내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다"며 "이런 대회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그린의 굴곡을 꼽았다. 한승수는 “그린이 워낙 굴곡이 심해서 중장거리 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고, 박상현 역시 “그린이 많이 구겨져 있기 때문에 방향보다는 거리감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선수들도 “코스가 업다운이 심하다”며 “한타 한타 신중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는 이 외에도 올 시즌 상금 1위(4억6,055만1,865원) 김홍택, 제네시스 포인트 2위(2,570.41점) 이정환, 시즌 첫 다관왕에 도전하는 윤상필·고군택 등이 나선다. 또 중국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예워청, KPGA에서 3차례 우승한 매슈 그리핀(호주), 아시안 투어 통산 7승의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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