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 직전서 구한 2타점 3루타
9회말 심판 판정 아쉬움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날려
SSG의 고졸 신인 내야수 박지환이 큰 일을 냈다. 패배 위기 직전에 역전 2타점 3루타를 치더니 연장에서 기어코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끝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숭용 SSG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재능이 1군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박지환은 11일 인천 KIA전에서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고, 이날은 첫 끝내기 안타를 쳐 스타성을 발휘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SSG의 부름을 받은 박지환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1군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4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본격적으로 받아 타율 0.320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부상에 멈춰섰다. 4월30일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이탈했다.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1달 넘게 재활에 집중했다.
돌아온 박지환은 여전히 스타성을 숨기지 못했다. 9일 롯데와 더블헤더에 1군 복귀전을 치러 마수걸이 홈런 포함 7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이에 이 감독은 당분간 주전 2루수로 박지환을 기용하기로 했다.
이 감독의 신뢰에 박지환은 바로 응답했다. 이날 첫 두 타석은 침묵했지만 6회말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4-5로 뒤진 8회말 2사 후엔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공략해 2타점 3루타를 날리고 포효했다.
SSG는 9회초에 1점을 내줘 6-6 동점을 허용했고 9회말에 2사 1·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SSG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에레디아가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는 주심의 판정에 따라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중계방송사의 느린 화면을 살펴본 결과, 에레디아의 손은 홈플레이트를 스친 것으로 보였지만 SSG는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해 심판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SSG의 아쉬움은 막내가 풀었다. 10회말 1사 2루에서 박지환이 우중간 안타를 쳐 2루 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이날 경기는 신인 지환이가 팀을 구했다"며 "지환이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환은 "초반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장 추신수 선배께서 벤치에서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시고 파이팅을 불어넣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두 타석에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앞에서 치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고, 특히 10회말에 기회가 찾아와서 고등학교 선수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를 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평일 화요일에도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한테 감사드리고, 신인 선수임에도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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