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자회견 열며 SM과 갈등 재점화
엑소 컴백 무산 전망에 "활동과 무관"
그룹 엑소의 세 멤버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와 SM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이권 관련 이견으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SM 소속인 엑소의 활동 재개에도 빨간불이 켜졌으나 정작 세 멤버는 이번 갈등이 엑소 완전체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들은 연말 앨범 발표를 포함한 활동 재개를 위해 올 초부터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엑소 데뷔 12주년을 기념한 팬 미팅에는 첸, 백현, 시우민과 리더 수호, 찬열, 디오까지 여섯 멤버가 참여했다. 군 복무 중인 카이, 세훈은 불참했다. 당시 엑소 멤버들은 "계속해서 다음을 계획하고 있고, 새로운 음악과 무대로 찾아올 테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첸백시'로 불리는 세 멤버가 10일 SM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엑소 활동 재개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백현이 설립한 회사이자 첸백시의 소속사인 INB100은 11일 "10일 기자회견은 첸백시 개인 활동에 대한 매출액 중 10%를 먼저 약정을 위반한 SM에 지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엑소 완전체 활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후에도 첸백시는 엑소 완전체 활동을 성실히 할 것을 다시 한번 팬들께 약속한다"고 밝혔다.
첸백시 측 "SM에 내는 개인 매출 10% 부당...음반·음원 유통 수수료 낮춰달라"
첸백시의 법률 대리인 이재학 변호사는 김동준 INB100 대표와 차가원 원헌드레드(INB100의 모회사)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이 합의 조건으로 제안해 INB100에 보장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SM은 또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첸백시는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후 양측은 세 전속 계약은 유지하되 이들의 유닛 활동과 개인 활동은 INB100을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SM과 첸백시의 갈등을 래퍼 MC몽(본명 신동현)이 사내이사로 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유발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부인했다. 빅플래닛메이드 설립 초기 사내이사였던 MC몽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기업인 피아크 그룹의 차가원 회장과 공동 투자로 원헌드레드를 설립했다. 원헌드레드의 자회사인 빅플래닛메이드는 이후 SM 소속이었던 샤이니의 태민과 전속계약을 맺었고, INB100도 지난달 원헌드레드의 자회사가 됐다. 결국 첸백시가 MC몽의 품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이재학 변호사는 "이성수 SM 최고 A&R 책임자(CAO)가 콘텐츠 유통사 카카오로부터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또 지난 4월 약속 불이행을 지적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회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18일 자 합의서를 사기 취소하거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합의서 체결 과정에 대해 형사 고소와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M "사건의 본질은 부당한 유인...매출 10% 지급은 합의된 것"
SM은 입장문을 내고 "첸백시와의 전속계약은 현재도 유효하다"며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고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첸백시가 스스로 날인했다"고 했다. 유통 수수료율 조정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첸백시가 원하는 조정이 어렵게 됐을 때 다른 식의 배려를 해 줬다"며 백현의 솔로 앨범을 개인 법인에서 발매하도록 해 주고 그가 취소한 일본 공연의 위약금도 지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SM은 "이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과 차가원 회장 측의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오래전부터 MC몽과 차 회장 측은 당사와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된 여러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왔고 이후 첸백시 측은 유효하게 체결한 재계약을 무효화하고자 갖은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통해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차 회장은 세 멤버를 향한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 "백현은 INB100이라는 회사를 본인이 설립했고 직접 운영했다"며 부인했다. INB100도 "템퍼링을 주장하는 SM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현 "욕심 없다, 팬들만 생각하겠다"
10일 기자회견에 첸백시는 해외 공연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백현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투어' 공연에서 자신은 별 욕심이 없으며 팬들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제 꿈을 좀 더 펼치기 위함이었다"면서 "저는 큰 꿈이 없어서 INB100이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지 않아도 되고 그런 욕심도 없다"고 말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