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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최강 아닌데도...' 어느새 1위 등극한 '디펜딩 챔피언' LG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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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최강 아닌데도...' 어느새 1위 등극한 '디펜딩 챔피언' LG의 저력

입력
2024.06.10 15:40
수정
2024.06.10 17:45
23면
0 0

프로야구 LG, KIA 제치고 선두
리그 정상급 출루율 기록한 테이블 세터
외인 투수 부활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오른쪽)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6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격려를 받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오른쪽)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6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격려를 받고 있다. 뉴스1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가 어느새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7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8-7 승리를 거둔 LG는 KIA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랐고, 이어진 주말경기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하며 2위와 0.5경기차를 유지했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5위에 머물렀던 LG가 이후 펼쳐진 16경기에서 13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거둔 결과물이다.

파죽지세로 순위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엄밀히 말해 이 기간 LG는 투타 양쪽에서 모두 최강의 팀은 아니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한화(3.31) SSG(4.06) 키움(4.47)에 이어 4위에 랭크 됐다. 같은 기간 팀 타율(0.295) 역시 롯데(0.304)에 밀렸다.

그럼에도 LG는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 이 기간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문성주가 각각 출루율 1·3위를 기록하며 득점찬스를 만들었고, 오스틴 딘(타점 21·1위) 박동원(16점·5위) 문보경(13점·6위) 등이 해결사로 나섰다.

마운드의 높이도 LG의 선두 도약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도 방출위기까기 몰렸던 외인 선발진의 부활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는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각각 평균자책점 5.43과 5.72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연승을 끊고 있다”며 “1명 교체를 알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사실상 방출을 예고했을 정도다. 실제로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대체 후보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스와 켈리는 구단의 충격요법에 반응 하듯 반등에 성공했다. 엔스는 23일 이후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켈리 역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여기에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불펜 김진성과 유영찬도 LG의 1위 등극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더욱 무서운 점은 현재 LG 주전 선수 중 상당수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는 것이다. 오지환과 임찬규는 각각 오른쪽 손목 신전건(손가락을 펴는 힘줄) 염증과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박명근은 전거근(어깨뼈와 갈비뼈에 걸쳐있는 부채꼴 모양의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다. 올해 1월 주관절 핀고정 수술을 받은 함덕주 역시 8월 말쯤 1군 무대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말하면 이들이 모두 복귀하는 시점부터 LG는 한층 더 단단한 전력으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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