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나이로 잔디·하드·클레이코트 섭렵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가까워져
'남자 테니스 빅3 이후 최강'으로 평가 받는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빅3' 외 우승자가 탄생한 건 9년 만이다.
알카라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19분간 풀세트 접전 끝에 츠베레프를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성적은 작년 준결승이다. 프랑스오픈 우승은 한동안 '흙신' 라파엘 나달,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 등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리는 강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이들 외 우승자가 나타난 건 9년 만이다. 빅3 외 마지막 우승자는 2015년 스타니슬라브 바브린카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만 21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하드코트(2022년 US오픈), 잔디코트(2023년 윔블던), 클레이코트(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호주오픈만 제패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서 츠베레프에 1-3으로 패했다.
알카라스는 앞서 US오픈 우승 이후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테니스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4강에서는 대회 결과에 관계 없이 조코비치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된 얀니크 신네르를 꺾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무릎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대회를 마치고 "조코비치와 나달의 기록은 평범하지 않다"며 "당장 그들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겸손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40일 뒤 열릴 올림픽 무대에서 조국에 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 우상인 나달과 함께 복식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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