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흙신'으로 떠오른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3연패 달성... 경쟁자 제치고 독주
이가 시비옹테크가 여자 테니스 '흙신'으로 떠올랐다. 클레이(흙) 코트에서 유독 넘치는 기량을 발휘했던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4회 우승,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1위의 위엄을 과시했다. 내달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도 프랑스오픈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만큼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2023년에 이어 3연패다.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는 2020년 19세의 나이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1992년 모니카 셀레즈(당시 19세)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이후 2022년 4월 단숨에 세계 1위까지 오르며 2022년 은퇴한 여자 테니스의 절대 강자 세리나 윌리엄스를 이을 '포스트 윌리엄스'로 주목받았다.
시비옹테크는 기세를 몰아 2022년과 2023년에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3연패를 기록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92년 모니카 셀레스, 2007년 쥐스틴 에넹에 이어 3번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도 5회로 늘렸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중 남녀 통틀어 가장 먼저 메이저 5승 고지에 올랐다. 여자 단식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은 1980년생 노장 비너스 윌리엄스의 7번이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비옹테크의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파리 올림픽 금메달도 기대해볼 만하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2022년부터 21연승을 거뒀고, 최근 경기에서는 4월 마드리드오픈부터 19연승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자리도 2022년 4월 이후로 최근까지 2년 2개월여간 단 2개월만 내줬다. 앞서 하드코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프랑스오픈이 진행된 클레이코트에서 열려 '흙신' 시비옹테크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적수도 없다. 오사카 나오미, 애슐리 바티 등이 시비옹테크와 경쟁해왔지만, 오사카는 지난해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아직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바티는 2022년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뒤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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