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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모두 "바이든 당선되길"… 한국인 북 위기감 8년래 최고 [한일 여론조사]

입력
2024.06.11 08:00
수정
2024.06.11 11:20
4면
0 0

[2024 한국일보·요미우리 한일 공동여론조사]
트럼프 선호도의 3배 이상
한, 북·러 위기감 1년 새 쑥
일 83%, 북핵·미사일 "위협"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조 바이든(왼쪽 사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조 바이든(왼쪽 사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한국인과 일본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모두 바이든 선호 비율이 트럼프의 3배에 달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한국인의 체감 온도가 1년 사이 크게 높아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은 양국 모두 커졌다.

한일 "트럼프보다 바이든"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2024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올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65.7%는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란 답변은 20.1%에 그쳤다.

일본인도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6명(60%)이 바이든을 차기 미 대통령감으로 꼽으며 트럼프(23%)를 멀찍이 따돌렸다.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보복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트럼프 2기'에 부담을 느끼며,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북한 위기감 높아져

안보 관련 질문에선 양국 모두 북한 중국 러시아를 '위협 국가'로 보는 여론이 강했다. 한국인에게 "미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한국) 중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는 어디인가"를 묻자 응답자들(복수 응답 가능)은 △북한(80.1%) △중국(61.4%) △러시아(51.7%) △일본(29.7%) △미국(13.6%) 순으로 꼽았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를 위협 국가로 꼽은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69.6%, 42.5%였다. 1년 새 각각 10.5%포인트, 9.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한 한국인의 응답이 80%를 넘긴 건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이 있었던 2016년(81.0%) 조사 이후 8년 만이다.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맨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맨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래픽=이지원 기자

그래픽=이지원 기자


일본인 83% "북핵 위협 느껴"

북한이 연초부터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데다, '5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공을 이어가며 북한과 밀착한 상황이 긴장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응답자도 위협 국가를 러시아(85%) 북한(84%) 중국(83%) 순으로 꼽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해에도 북중러에 대한 일본인들의 위기감은 80%대로 1년 사이 큰 변화는 없었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선 한국인 65.4%, 일본인 83%가 "위협을 느낀다"고 답해 양국 간 위협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중 앞으로 더 중요해질 국가를 묻는 질문엔 한국인 67.7%가 미국, 27.7%가 중국을 꼽았다. 일본인 사이에서도 미국이 73%, 중국은 19%로 꼽혀 양국 모두 미국과의 관계 유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편집자 주] 이렇게 조사했다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0년째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는 부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3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의 한일관계,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중국·북한 등 주변국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고, 여론조사 당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에게 동일한 문항을 질문한 뒤 비교한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폰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달 24, 25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4~26일 18세 이상 일본인 1,045명을 상대로 유무선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요미우리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수치를 표기한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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