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서밋 서울 2024…호타드 부사장
"2030년까지 모든 기업은 AI 기업 될 것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주를 막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과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과 협업으로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더 키우겠다는 취지다.
인텔코리아는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텔 AI 서밋 서울 2024'를 열고 회사의 AI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인텔 AI 서밋은 인텔이 해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가며 혁신 기술을 논의하는 행사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며 "2030년까지 모든 기업은 AI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까지 80%의 기업이 생성형 AI를 쓰고 2027년 기업은 생성형 AI에 지금보다 네 배 더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2030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조 달러(1,370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대의 애플이 그랬듯이 엔비디아는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를 수직계열화한 폐쇄적 생태계로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인텔을 비롯해 구글, 퀄컴, 삼성, ARM, AMD 등 경쟁업체들은 이에 맞서 UXL 재단을 출범시켰다. 다양한 유형의 AI칩 구동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원API'를 개발한다. 호타드 부사장은 "인텔 전략은 PC에서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활용할 수 있기에 인텔이 AI 시장 전체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도 강화할 방침이다. 호타드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인텔 AI 미래 비전 중심에 있다"며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전자와도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독자적 오픈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4월 네이버, 카이스트와 함께 'AI 반도체 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연말까지 시각대형언어모델(vLLM) 가우디에 대한 오픈소스를 만들고 그동안 진행했던 많은 실험 결과들을 문서화해서 공개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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