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에도 존재감 드러낸 스타들
데이식스,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에 쏟아진 관심
스타들의 군백기(군대+공백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부 배우들은 군 생활 중에도 연기 활동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리 준비해 둔 음악으로 팬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아티스트들도 존재했다.
배우 이도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도현은 영화 '파묘', 그리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군 복무 중에도 대중을 만났다. 지난달에는 군복을 입고 '60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했다. 이 시상식에서 그는 '파묘'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도현은 소감을 밝힐 때 연인 임지연의 이름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백패커2'를 통해 이도현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방송된 '백패커2'에서는 출연진이 공군 군악의장대대에서 양식 요리에 도전했다. 이때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이도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8월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메뉴 선호도 조사 중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보현과 이도현이 배식 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모습 또한 시선을 모았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BTS 역시 군백기가 무색할 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멤버 RM은 지난달 24일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을 발매했다. 입대 전 미리 작업해 둔 앨범이었다. 그는 새로운 노래를 통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다뤘다.
정국 역시 지난 7일 디지털 싱글 '네버 렛 고(Never Let Go)'를 발매했다. 아미(팬덤명)가 주는 아낌없는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정국의 팬송이다. '맞잡은 서로의 손을 절대 놓지 말자'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새로운 음악은 지난해 12월 입대한 정국을 향한 팬들의 그리움을 달래줄 전망이다.
군백기 사라진 이유는
군백기의 존재감은 조금씩 지워지는 중이다. 스타들은 군 복무 중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인사를 건넨다. 배우는 입대 전까지도 드라마, 영화를 열심히 촬영하고 가수는 복무 중 공개될 음악들을 작업한다. 스타의 모습을 이전처럼 자주 볼 수는 없어도 팬들은 이들의 새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스타들의 공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군백기를 잘 채운 선례들이 생겼기 때문에 가수, 배우들이 작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일종의 패턴화가 됐다. 다만 아이돌이 군백기를 채우는 데 더욱 유리한 점은 사실이다. BTS의 경우 멤버가 여러 명인 만큼 각 멤버가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때마다 그룹명이 회자된다"고 전했다. 또한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지고 SNS 마케팅, SNS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콘텐츠의) 공유가 빨라지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게 된 것도 군백기가 사라지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복무 중 오히려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그룹 데이식스는 2022년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를 통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카투사 영케이, 해군 원필, 육군 도운은 군복을 입은 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곡은 발매 약 4년 만에 음악 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게 됐다. 한 네티즌은 이들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클립 영상에 "군복 입고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 낭만 그 자체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많은 이들이 '좋아요' 버튼으로 공감했다.
군 복무 기간은 더 이상 연예인으로서의 경력이 뚝 끊어지게 만드는 시기가 아니다. 미리 준비해 둔 콘텐츠로도 팬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데이식스처럼 새로운 전성기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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