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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연장 편성'의 명암 [HI★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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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연장 편성'의 명암 [HI★초점]

입력
2024.06.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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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들, 수요 따라 연장 확정 사례
추가 회차, 시청률 상승 요소 일환
다만 이야기 존중 자세 필요

인기 드라마들이 연장 확정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각 방송사 제공

인기 드라마들이 연장 확정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각 방송사 제공

종영을 앞둔 인기 드라마에겐 늘 고민이 따른다. 팬들의 요청에 따라 회차를 더욱 추가하느냐 마느냐다. 이야기를 더 길게 즐길 수 있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희소식이겠지만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용두사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드라마 업계는 OTT 플랫폼의 전성기와 함께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 과거 통상적으로 드라마들은 제작 전 편성 단계를 거쳤으나 이제는 제작된 드라마를 편성하는 사례가 더욱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존재가 희미해진 것이 '추가 편성'이다. 화제작일수록 팬들의 추가 촬영 요청이 잇따르고 제작진은 이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면서 부수적인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팬과 드라마 측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종영한 MBC '세 번째 결혼'은 당초 122회로 편성됐으나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0회를 연장했다. MBC 드라마스튜디오 장재훈 EP는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VOD 조회수 등에서도 일일드라마로서 놀라운 결과로 호응해 준 시청자들의 성원에 응답하고자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KBS1 '우당탕탕 패밀리'도 10회를 추가해 총 131회로 종영했다.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MBC '연인'은 1회를 연장하면서 두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길게 담아냈다. 그러나 회차 연장이 반드시 호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인'의 경우 흥행에 따른 수혜를 보고자 추가 연장 논의가 급하게 나왔고 부수적인 잡음이 나왔다.

오히려 연장을 원하지 않는 팬들도 있다. 추가 회차 편성으로 인해 대본을 의도적으로 늘려서 본 이야기의 완성도를 와해시킨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편집과 연출로 밸런스를 맞추기 마련이지만 분량 늘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왕왕 나온다. 이미 기승전결이 완성된 이야기에서 추가된 서사가 유의미한 결말을 끌어내긴 어렵다. 결국 '팬 서비스 차원'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많기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고심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다.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의 형태에 덧입히는 추가 편성은 꽤 어려운 작업이다. 여기에 고공 상승하는 드라마 제작비와 배우들의 바쁜 일정도 연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다만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사전제작 작품이 늘면서 점차 추가 회차 편성은 사라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시청자들이 숏 위주의 전개와 흐름을 선호하는 방향성에 따라 드라마들이 12~14부작으로 단축된 것도 한몫한다. 최근 종영한 MBC '수사반장 1958'은 10부작으로 제작됐다.

아직까지 흥행 공식처럼 여겨지는 추가 회차 편성이지만 이미 완성된 기승전결에서 편집으로 러닝타임을 늘리는 것은 이야기의 완결성을 해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제작자들에겐 더욱 깊은 고심이 필요하다.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꼭 연장 편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tvN '눈물의 여왕'은 종영의 아쉬움을 스페셜 방송 2회로 채워 제작기 과정을 공개했다. 또 '선재 업고 튀어'는 무삭제 대본집을 판매, 높은 수익을 이끌어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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