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서 대규모 신라 무덤 '춘송리 고분군' 확인

지름 15m 내외 대형 무덤
신라토기·철기 출토

전북 장수군 춘송리 출토 토기. 장수군 제공

전북 장수군은 전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역사 문화권 발굴조사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군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만 15기 이상이다. 그 일대에도 수십 기의 무덤이 밀집 분포해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군산대학교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맡았으며,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시신이 묻히는 공간은 장축을 남-북 방향으로 둔 길이 3.3m, 너비 1.2m 내외의 앞 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이다. 길이 30㎝ 내외의 깬돌로 축조돼 남쪽에 입구를 둬 시신을 옆으로 매장하는 구조다. 내부에는 시신(목관)의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위한 관대가 마련돼 있으며 무덤 내부에서는 굽다리 긴 목항아리, 굽다리 접시, 병, 토령(흙으로 만든 작은 구술), 발형 토기 등 22점의 신라 토기와 쇠손칼, 관못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토령은 그동안 경주 일원에서 소수만 출토된 귀한 유물이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 지역과 신라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무덤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앞으로 지표조사를 비롯해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