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보고서 공개… "IOC 비난·폭력 사태 경고"
러시아 연계 조직 제작 '페이크 다큐' 퍼져
러시아가 오는 7월 말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겨냥한 온라인 허위정보 유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톰 크루즈의 가짜 음성을 입힌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 분석 센터는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M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폄하하고, 파리올림픽이 폭력으로 물들 것이라는 인상을 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연계 조직 ‘스톰-1679’가 제작해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올림픽 해즈 폴른’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올림푸스 해즈 폴른’ 제목을 본뜬 이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가공한 영화)’는 IOC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마치 톰 크루즈가 해설자인 것처럼 그의 가짜 목소리를 사용했다. 가디언은 이 영상에 △넷플릭스 제작 △뉴욕타임스·BBC의 ‘별 5개’ 리뷰 등의 허위정보도 담겼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 테러 공포를 부추기기도 했다. 유로뉴스 등 유명 언론을 사칭한 가짜뉴스 사이트나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단에게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디지털 생성 그라피티(낙서) 이미지도 발견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 사건)까지 언급됐다.
일명 ‘도플갱어’로 불리는 다른 러시아 조직 ‘스톰-1099’(일명 ‘도플갱어’)는 IOC의 부패, 파리올림픽 유혈 사태 가능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무능 등을 집중 부각시켰다. 미국 CNN방송은 “올림픽을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을 저지하는 데 러시아 요원들이 점점 더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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