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미래, 60년대생 인식조사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 6% 불과
3명 중 1명은 "고독사 할 거 같다"
흔히 '386세대'라고 불리는 60년대생(1960~1969년 출생자)의 또 다른 이름은 '마처세대'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란 의미다. 마처세대 10명 중 9명은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돌봄 인식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29%)은 본인 또는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살고, 부모가 있는 경우 월평균 73만 원의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는 평균 2명의 자녀가 있고, 이들 가운데 43%는 자녀에게 월평균 88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이중 부양'도 15%이고, 이를 위한 월평균 지출액은 약 164만 원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신체 건강은 51%가 '좋음', 35%가 '보통'이라 답했고,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이런 응답률이 94%(좋음 75%, 보통 19%)나 됐다. 기대수명은 평균 85.6세,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은 평균 6.7년으로 예상했다.
노후 책임을 지는 주체에 대한 질문에는 '본인'이란 응답이 89%였다. 62%는 현재 노후를 준비 중이고, 노후 대책으로는 국민연금(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마처세대답게 노후에 함께 살고 싶은 대상은 '배우자'(66%)가 1위였고, '혼자 살고 싶다'(28%)가 뒤를 따랐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6%에 불과했다. 유산 상속에 대해서도 88%는 '나를 간병한 가족에게 더 많이 주겠다'를 골라 법적 상속과는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응답자 3명 중 1명(30.2%)은 자신이 고독사 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응답률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져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에서는 49.9%나 됐다.
돌봄과미래가 마처세대에 초점을 맞춘 것은 내년 1960년생을 시작으로 법적 노인(65세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연령대는 710만 명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도 많은 850만 명(전체 인구의 16.4%)에 이른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10년 뒤 가장 큰 노인 집단이 되는 60년대생은 신체·문화·경제적으로 기존 노인 세대와 다르고 돌봄에 대해서도 다른 태도를 보인다"며 "2026년 3월 시행하는 지역돌봄통합지원법의 돌봄정책 방향을 이들의 특성에 맞춰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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