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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개원 70년 만에 첫 여성 의장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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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개원 70년 만에 첫 여성 의장 나오나

입력
2024.06.04 04:30
수정
2024.06.04 15:5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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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일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예정
차기 의장에 최호정 국민의힘 원대대표 가장 유력
김현기 의장, 국민의힘 추대 연임설도 불씨

시각물_차기 서울시의회 의장 후보

시각물_차기 서울시의회 의장 후보

25일 열리는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시의회 개원 약 7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의장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후반기에는 상임위원장도 모두 초선 의원들이 맡을 것으로 예상돼 서울시의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최호정(서초4ㆍ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남창진(송파2ㆍ국민의힘) 서울시의회 부의장, 박중화(성동1ㆍ국민의힘)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 간 삼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서울시의회 의석수는 현재 국민의힘(75석)이 더불어민주당(36석)보다 2배 넘게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에 후보도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 여성 의원인 최 원내대표다. 시의회 의장은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최 원내대표만 3선이고, 다른 후보인 남 부의장과 박 교통위원장은 모두 2선이다. 최 원내대표는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두루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 ‘출연금 지원 연장을 위한 조례안’ 통과에 최 원내대표가 앞장 서기도 했다. TBS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설득했다고 한다. 현 김현기(강남3ㆍ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장이 올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기 드라이브를 걸자 대안 격인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먼저 통과시키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해 이를 관철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표가 차기 서울시의회 의장에 오르면 1956년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의장이 된다.

다만 김길영(강남6ㆍ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4월 ‘서울시 욱일기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안’을 대표 발의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철회하는 과정에서 지도부인 최 원내대표도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당시(시 의회를 잘 관리하지 못한) 일로 최 원내대표가 여의도 정치권에서 눈 밖에 났다”고 귀띔했다.

최 원내대표의 경쟁 상대로는 남 부의장이 꼽힌다. 그는 차기 의장으로서의 역할로 의원들 간 소통과 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TBS 출연금 지원 연장이나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 현안에 대해서는 김 의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이다. 부의장에 이어 의장을 맡는 건 지나친 욕심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의장을 맡는 데 대한 거부감이 상당해 남 부의장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후보들 중 지지세가 가장 약해, 사실상 최 원내대표와 남 부의장 간 양자 대결로 좁혀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의회 제공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의회 제공

일각에선 4선인 김현기 의장이 경선 없이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추대로 연임하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시의회의 관계자는 “연임을 법리적으로 제한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에선 상임위원장들도 모두 초선 의원들로 교체된다. 현재는 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중이다. 서울시의회 한 초선 의원은 “후반기 임기에는 초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맡자고 당내 합의가 된 사안”이라며 “초선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과 역할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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