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8년 만에 내한 공연
서울은 14, 19일 인천은 15일
"모차르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청중에게 그 시대의 감각과 느낌, 영혼을 전하는 것이죠. 저는 과학자나 원칙주의자가 아닌 감정과 감성을 지닌 음악가니까요."
올해 클래식 음악계엔 시대 악기 연주 단체의 내한이 유독 많다.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62)가 이끄는 프랑스 악단 '루브르의 음악가들'도 이달 14, 19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15일 아트센터인천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8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민코프스키의 음악 세계는 중세·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당대 악기와 연주법으로 들려주는 고음악 범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베토벤, 슈베르트는 물론 베를리오즈, 바그너까지로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1일 화상으로 한국 기자들과 만난 민코프스키 역시 자신의 활동을 시대 연주에 한정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오래된 그림을 복원할 때 특별한 화구가 필요하듯 모차르트 음악에 맞는 당대 악기를 쓰지만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상상력과 유연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악기를 사용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악기보다 중요한 상상력과 유연함"
민코프스키는 이번 세 차례 공연을 모두 다르게 구성했다. 14, 19일 서울에선 공통적으로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들려준다. 협연 프로그램은 각각 다르다. 14일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하고, 비올리스트 스테판 루지에까지 함께하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도 선보인다. 19일엔 소프라노 카롤린 예스테트와 테너 송성민, 베이스 고경일이 참여하는 오페라 갈라 공연이 준비돼 있다. 15일엔 교향곡 39, 40, 41번을 연주하는 '루브르의 음악가들' 단독 공연이 펼쳐진다.
바순 연주자였던 민코프스키는 지휘자를 꿈꾸며 20세 때인 1982년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만들었다. 창단 멤버는 별로 남아 있지 않은 탓에 좋은 연주 파트너를 찾는 건 그에게 힘든 도전인 동시에 의미 있는 일이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계희와의 협연이 특히 그렇다. 민코프스키는 "친분 없는 솔로 연주자와 잘 협연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한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과 2016년 내한 공연에서 유쾌한 지휘로 생동감 있는 무대를 보여준 민코프스키는 "매일매일 더 나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청중에게 즐거운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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