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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6·25전쟁영웅, 北 전차 막은 장세풍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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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6·25전쟁영웅, 北 전차 막은 장세풍 중령

입력
2024.05.31 15:30
수정
2024.05.31 15:3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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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구 전투서 곡사포를 대전차로켓처럼 운용

2024년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된 장세풍 육군 중령(당시 대위)의 흉상이 전쟁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2024년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된 장세풍 육군 중령(당시 대위)의 흉상이 전쟁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31일 6·25전쟁 발발 직후 경기 의정부 전투에서 북한군 전차부대 공격에 공을 세운 장세풍 육군 중령(당시 대위)을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5기인 장 중령은 1948년 소위로 임관한 뒤, 6·25전쟁 발발 당시 육군포병학교 제2포대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1950년 6월 25일 경기 포천이 함락되자, 육군본부는 국군 제2사단과 수도경비사령부, 포병학교, 경찰대대, 육사 생도대대 등 재경 지역 부대를 의정부에 투입했다.

당시 우리 포병대대 주력 화포는 105㎜ M3 곡사포였다. 주로 보병을 근접지원하는 경량 화포로, 축석령을 넘어 공격해오는 북한군 T-34 전차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에 장 중령은 원거리 공격으론 전차를 공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근거리에서 직사 공격을 하기 위해 매복작전을 펼쳤다. 곡사포를 대전차로켓처럼 활용하는 창의적 전략을 세운 셈이다.

전쟁 발발 이튿날인 1950년 6월 26일, 자일동 일대에서 매복하고 있던 장 중령은 적의 선두 전차가 50m 이내로 접근하자 105㎜ 야포로 적 전차의 궤도를 직격해 파괴시켰다. 나머지 대대는 진격이 멈춘 북한군을 향해 일제히 곡사포 공격을 가했고, 위협을 느낀 북한군은 기수를 돌려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첫 공격 이후 위치가 노출된 장 중령 부대는, 2탄을 장전하려는 순간 뒤따르던 적 전차의 공격으로 전원 산화했다.

장 중령의 활약은 서울 관문을 위협하던 적을 지연시킨, 개전 초기 포병의 가장 극적인 전공으로 꼽힌다. 정부는 1950년 그의 공적을 기려 중령으로 특진시키고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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