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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갑자기 콩닥콩닥… 부정맥 일종 '심방세동' 방치하다간 심부전·뇌졸중 위험

입력
2024.05.30 20:51
수정
2024.05.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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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심방세동, 증상 없어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뇌졸중·돌연사 위험 2~5배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사람은 평소 맥박이 1분에 60~90회 정도 띤다. 운동하거나 흥분하면 이보다 빨라지고 잠잘 때에는 느려진다.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부정맥은 종류가 다양하고 증상도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부 부정맥은 뇌졸중(腦卒中·stroke)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돌연사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정맥은 조기 수축(premature beats)·서맥(徐脈)·빈맥(頻脈)·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 등으로 나뉜다.

심장박동은 심장 위쪽(오른쪽 우심방)에 있는 동방결절(洞房結節·sinoatrial node)에서 전기 신호가 발생해 방실결절로 전달돼 심실 근육이 수축하면서 이뤄진다.

그러나 심장의 다른 부분에서도 전기 신호가 만들어지면 심장이 추가로 수축하는데 이를 조기 수축이라 한다. 조기 수축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커피나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기도 한다. 쿵 떨어지는 느낌, 맥이 건너뛰는 느낌,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

정상 맥박은 안정된 상태에서는 1분에 60~90회 정도다. 맥박이 이보다 느리면 서맥, 빠르면 빈맥이라고 한다. 서맥, 빈맥 모두 맥박이 과도하게 느리거나 빨라져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흉부 압박감, 어지러움,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다.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을 때가 많기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 등이 있으면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 별다른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하는데, 전 인구의 2% 이상, 80세 이상에서는 15% 이상이 심방세동 환자다.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心不全·heart failure)·뇌졸중·돌연사 위험이 2~5배 증가하므로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김수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부정맥 발생 원인과 양상은 매우 다양하기에 부정맥 증상이 나타났을 때 상황을 전문의에게 잘 말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과거 병력, 가족력, 복용 중인 약물 처방전을 병원에 올 때 가져오는 게 좋다”고 했다.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이 필요한 만큼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서맥이나 빈맥은 일으키는 약을 먹고 있다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조기 수축은 증상·빈도·심혈관 질환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정해진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평가해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항부정맥제 또는 시술 등의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을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술·카페인·스트레스다. 커피 외에도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홍차나 아이스티, 콜라(제로콜라 포함), 자양강장제, 종합 감기약 등에도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술은 적게 마셔도 장기적으로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김수현 교수는 “기존에 알고 있던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비만 등을 적절히 관리해 부정맥을 예방하고, 증상을 줄여야 한다”며 “적절한 운동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에 가벼운 걷기 등 유산소운동부터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고, 코어 운동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해 주 4~5회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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