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최초 공고보다 672억 원↑
2028년 GTX-A 전 구간 개통 목표
서울시가 다섯 차례나 유찰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축·시스템 2공구'의 입찰 내용을 개선·보완해 31일 입찰 재공고를 낸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공사비 부족이 잇따른 유찰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공사비를 최초 공고보다 672억 원 올린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출발, 서울 서북 및 남동을 관통해 경기 화성을 연결하는 GTX-A 노선의 핵심 정류장 사업이다. 영동대로 지하에 대규모 삼성역 환승센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GTX-A 노선 삼성역 개통이 지연되면서 노선은 현재 삼성역이 아닌 수서역까지만 연결돼 있다. GTX-A의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로 삼성역이 제때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토목공사 4개 공구와 건축·시스템공사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는데, 건축·시스템공사 2공구가 아직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수주를 포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번 입찰에서 공사비를 최초 공고 2,928억 원보다 672억 원 증액한 3,6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자재비와 건설 인건비가 크게 오른 건설 시장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시 관계자는 "사업 리스크를 해결해 많은 건설사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공사비 인상을 감안하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시중 공사비가 30% 넘게 올랐음에도 시가 제시한 공사비는 턱없이 낮았다"며 "서울시가 이번에 전향적으로 공사비를 대폭 인상했지만, 공사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 만큼 적정 공사비인지는 건설사별로 공사 수행 난이도를 평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8년 GTX-A 노선 전 구간 개통에 지장이 없도록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통상 실시설계가 완료된 후 공사가 진행되지만, 우선시공분을 입찰 내용에 반영해 실시설계 중 먼저 삼성역 시설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할 수 있어 GTX-A 노선 전 구간 개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다음 달 18일까지 입찰참가자격(PQ) 접수를 받고, 7월 2일 참여 희망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2월 삼성역 우선시공분 공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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