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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물 오염에 공무원의 기막힌 태도… "술 먹고도 죽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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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물 오염에 공무원의 기막힌 태도… "술 먹고도 죽는데요 뭘"

입력
2024.05.30 14:33
수정
2024.05.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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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뒤 오염 확인 없이 수문 개방
"두 달 뒤 은퇴하니 묻지 말라" 반응도

중국 안후이성 촨자오현 환경 당국의 한 직원이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지 공무원들은 5월 발생한 추허강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과 관련, "2개월 뒤 은퇴하니 나에게 묻지 말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을 내놔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CCTV화면 캡처

중국 안후이성 촨자오현 환경 당국의 한 직원이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지 공무원들은 5월 발생한 추허강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과 관련, "2개월 뒤 은퇴하니 나에게 묻지 말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을 내놔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CCTV화면 캡처

"마오타이(중국 고급 술 중 하나)를 마셔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그럼 마오타이도 독성 물질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

중국 안후이성의 한 강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한 뒤 공개된 현지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추저우시를 관통해 흐르는 추허강에선 최근 물고기·새우 등이 집단 폐사했다. 강 주변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추허강에 검은색 오물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고, 물고기와 새우 사체가 강물을 뒤덮으며 악취를 풍겼다. 인근 어패류 양식장으로 유입되면서 가재 집단 폐사도 보고됐다.

강 상류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원인이었다. 현지 조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화학제품 공장 창고에서 불이 나며 메탄올과 화재 진압용 화학 물질 등 20톤 분량 독성 물질이 추허강으로 유입됐다. 하지만 공장이 위치한 촨자오현 당국은 화재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해왔던 것처럼 농업·생활 용수 공급을 위해 수문을 개방한 게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

5월 중국 안후이성 추허강에서 발생한 화학제품 공장 화재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홍콩 명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5월 중국 안후이성 추허강에서 발생한 화학제품 공장 화재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다. 홍콩 명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인들의 비난을 키운 건 현지 공무원들의 태도였다. 도우핑 촨자오현 생태환경국장은 현지 취재에 나선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독성 물질 검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 같은 게 없다. 검사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고급 술을 마셔도 사람이 죽을 수 있는데 이때 그 술을 검사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생태환경국 직원 양쥔은 "나는 두 달 뒤 은퇴한다. 그러니 나에게 (사고와 관련된) 질문을 하지 말라"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의 인터뷰가 CCTV로 방영되자 촨자오현 당국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이런 식으로 일해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수십 년 일해 온 이들은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등의 중국 누리꾼 반응이 온라인을 뒤덮었다.

안후이성 당국은 곧바로 대책 회의를 열고 "일부 공무원들이 사태를 무마하고자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상황을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촨자오현 정부는 곧바로 도우 국장을 포함해 인터뷰에 나선 직원들을 해임했다. 이들은 현지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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